[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한국 경주 지진을 계기로 한국 내에서 일제 방재(防災)용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고 일본 JNN TV가 23일 보도했다. 정부 대응 지연으로 불안해진 한국인들이 '지진 대국' 일본을 주목하고 있다는 것이다.
JNN TV는 한국 인터넷 쇼핑몰 '11번가'에서 일제 상품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자신의 생명은 스스로 지키자'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방재용품 수요가 늘고 있는 가운데, 지진 경험이 많은 일본의 제품을 찾고 있는 것이다. 가장 인기가 많은 제품은 30여개 비상용품을 배낭 속에 넣어 판매하는 '지진배낭'으로, 지진 이전보다 판매가 4배 늘었다.
지난 12일 발생한 경주 지진이 계기가 됐다. JNN TV는 경주 지진 당시 실내체육관, 미용실 등에 있던 사람들이 땅이 흔들리자 황급히 바깥으로 대피하는 영상을 보여 주며 "일본에 적용하면 진도 4정도의 흔들림이지만, 한국은 지진이 적은 나라라 사람들이 당황하고 우왕좌왕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불안을 부추긴 것은 정부의 대응이 늦은 탓도 있다고 지적했다. JNN TV는 "행정당국의 지진 정보 발표가 늦어진 것에 대한 비판이 많다"며 시민이 스스로 지진 관련 정보를 게시하는 '지진희 알림'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는 사실도 전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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