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한진사태 블랙홀]한진發 산업계 현안 올스톱

시계아이콘01분 35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한진사태 블랙홀]한진發 산업계 현안 올스톱
AD


[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조유진 기자] 산업계가 '한진해운 사태'라는 블랙홀에 빠져 '올스톱'됐다. 급박하게 돌아가던 조선업은 구조조정이 사실상 중단됐고, 철강업은 연이은 반덤핑 폭탄을 맞았지만 정부가 우군이 돼주지 못하고 있다. 정부가 물류대란 해결에 매몰돼 있는 사이 조선, 철강, 전자 등 현안이 시급한 다른 업종들은 뒷전으로 밀려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

22일 산업계에 따르면 극심한 수주 절벽으로 경영난에 직면한 조선업계는 구조조정이 한창이지만 한진 사태가 터진 이후 정부의 지원과 관심에서 소외됐다. 대우조선해양은 아프리카 앙골라 국영석유회사인 소난골이 발주한 드릴십(이동식 시추선) 2척을 완공해 놓고 주인에게 넘기는 날만 기다리고 있지만, 인도 시기가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보증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서다. 사태 해결을 위해 정부와 채권단이 나서 방안을 모색해 왔지만, 한진해운 사태가 터진 이후 사실상 논의가 중단된 상태다.


대우조선은 이 드릴십을 인도한 후 받게 될 1조원의 자금을 경영난 해소와 현재 진행중인 구조조정에 투입할 계획이었다. 이에 대우조선은 물론이고 조선업 구조조정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구조조정에 적극적이던 정부와 채권단이 물류 대란이 발생한 이후부턴 관리와 지원이 모두 느슨해 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어렵게 수주를 따냈는데도 선수금환금보증(RG)을 받지 못해 선박 건조에 들어가지 못하는 상황도 연출됐다. 업계 관계자는 "예전 같으면 정부나 채권단이 나서 RG 발급을 어려움 없이 발급을 했지만, 한진 사태 이후 관심에서 멀어지면서 수 개월째 발급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철강업도 마찬가지다. 글로벌 통상 분쟁이 당장 국내 철강업체들의 수출길에 타격을 줄 정도로 가시화됐지만 정부는 '강 건너 불구경'하는 모습이다.통상 마찰은 정부 차원에서 대응을 해야 실마리를 풀 수 있지만, '한진 사태'에 정신이 팔린 정부가 상대적으로 피해가 적은 '철강 반덤핑' 사태엔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마찰은 정부 차원에서 나서 대응을 해줘야 하는데, 한진사태에만 매몰돼 통상 문제엔 적극적이지 않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철강 산업 구조조정도 '골든 타임'에 접어들어 업계가 본격적인 구조 개편에 나서고 있지만 조력자의 역할을 해야 할 정부는 한 발 뒤로 물러나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구조 개편 컨설팅 최종 보고서에 기존 설비 폐쇄 등 민감한 내용이 담겨 있어 업체들간 의견이 분분한데 정작 조율에 나서야 할 정부는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글로벌 공급 과잉으로 인한 구조조정 압박에 주요국의 보호무역주의 확산으로 수출 규제까지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업계의 현실을 정부가 외면하는 모습마저 든다"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럴때일수록 정부가 중심을 잡고 컨트롤타워의 역할을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김상조 경제개혁연대 소장(한성대 교수)은 "각 산업군별로 당면한 현안들은 국민 경제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민감하고 해결도 쉽지 않아 정부의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며 "정부가 각 산업군별로 중심을 잡고 컨트롤타워의 역할을 제대로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이르면 이날 오후 운송비 채권을 담보로 한진해운에 600억원을 지원한다. 산업은행도 500억원을 추가로 투입키로 결정했다. 전현직 대주주의 사재 지원까지 총 1600억원이 긴급자금이 투입되면서 발등의 불은 끌 수 있게 됐다. 하지만 하역 비용과 부채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한진해운의 운명은 여전히 풍전등화의 상황이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