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인구가 수도권으로 빠져나가는 엑소더스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7월 국내인구이동’을 보면 인구 순유출(전입-전출)은 1만2,845명이었다. 올해 상반기 서울을 빠져나간 인구만 6만4,556명에 이른다.
서울에서 빠져나간 인구는 경기도를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 같은 달 경기도 인구는 1만3,224명의 순유입을 기록했으며, 올 상반기로 따지면 5만5,754명에 이른다.
서울을 떠난 이들은 고양시, 남양주시, 김포시 등으로 보금자리를 옮겼다. 이들 지역 중 시군구 단위 기준 가장 많은 이동이 이루어진 지역은 고양시이다.
최근 국토연구원 등이 조사한 ‘2013~2015년 수도권 인구이동’을 살펴보면, 서울 은평구에서 고양시 덕양구로 이동한 인구수가 1만1,742명으로 가장 높았다.
이 같은 추세는 올해에도 이어져 고양시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띄고 있다.
실제로, 최근 고양시 향동지구에서 분양한 아파트들은 모두 우수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지난 6월 분양한 '고양 향동 리슈빌'은 평균 8.1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전 주택형 1순위 마감했으며, 지난 7월 분양한 ‘향동지구 호반베르디움’은 1순위 청약 모집에서 평균 24.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전 주택형이 마감됐다.
향동지구는 마포, 일산 등과 가깝게 위치하고 있는데다가 평균 분양가가 서울 지역 전셋값 보다 저렴하게 책정돼 인기를 끌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탈서울에 나서는 이주민들이 서울을 벗어나더라도 기존 주거지와 가까운 곳을 선택하고 있어 고양시, 김포시 등을 비롯한 서울 접경지역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이들 지역은 서울 전세값으로 내집마련을 할 수 있는 만큼 신규 분양 물량을 눈 여겨 보는 게 좋다”고 전했다.
고양시에서는 향동지구 다음으로 지축지구가 개발 예정에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축지구는 은평 뉴타운이 바로 맞닿아 있어 서울 생활권을 누릴 수 있으며, 서울 지하철 3호선인 지축역을 이용하면 서울 및 수도권 전역을 빠르게 이동할 수 있어 인근 지역에서 넘어오는 수요자들이 상당할 것으로 예측된다.
주거여건도 쾌적하다. 북한산과 노고산, 오송산이 인접해 있으며, 고양시를 대표하는 자연형 생태하천인 창릉천 수변공원도 가까워 탁 트인 조망은 물론 가벼운 산책도 즐길 수 있다.
또한 지축지구가 들어설 즈음에는 이미 삼송, 은평뉴타운 등 주변 지역의 개발이 완료되어 다양한 인프라를 누릴 수 있다.
지축지구는 고양시 덕양구 지축동 일대에 약 119만㎡로 조성되는 택지지구로 총 8,600여 가구, 약 2만3,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이다. 6개 민간 택지 중 한림건설, 반도건설, 중흥건설, 에스아이리얼티 등 4곳이 주인을 찾고 분양을 준비 중이다. 에스아이리얼티는 대우건설과 함께 푸르지오 브랜드 아파트를 공급할 예정이다.
탈 서울 수요가 가장 많이 모여드는 고양시, 향동지구에 이어 지축지구에 벌써부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용수 기자 mar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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