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지진이 났다고 전화·문자 통신이 다 안되면 가족들이랑 연락을 어떻게 하라는 것인지…'(아이디 JKK****)
'역대금 지진이 일어났다는데 통신까지 순식간에 먹통이 됐다. 방송에서는 뉴스를 기다려 달라면서 정규방송 그대로 광고까지 나가고 있고 국가차원에서는 아무것도 국민들한테 알려주는 게 없었다.'(아이디 fore******)
'지진보다 더 무서운 통신두절…IT 강국 맞나. 대한민국 통신 왜이래. 우리 지역은 지진 안났는데도 전화 카톡 인터넷 전부 안돼.'(아이디 duck******)
12일 경북 경주에서 역대 최대 규모인 5.8의 지진이 발생한 가운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는 통신두절을 겪은 시민들의 공포감과 불만이 쏟아졌다.
이날 지진 발생 후 이동통신 서비스가 지연되고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이 1시간 이상 먹통이 됐다.
이날 7시45분경 경주에서 규모 5.1의 지진이 발생했고 이후부터 9시5분경까지 카카오톡의 메시지 송·수신이 불가능했다. 현재까지도 PC버전 카카오톡은 접속이 불가능하며, 모바일 서비스는 일부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
카카오톡이 마비된 것은 지진 발생 이후 순간적으로 트래픽이 몰리면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지진이 발생하자 안부를 묻는 트래픽이 폭증하면서 평소 카카오가 감당할만한 수준을 넘어서며 트래픽 장애가 생긴 것 같다"며 " 대부분 2~3배 정도로 트래픽을 설정하는데 순간 트래픽이 4~5배, 10배 이상 증가하면 서비스가 막힐 수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개발자들을 총동원해 서비스 장애 원인을 파악중이다. 지진과 관련이 있는지 여부 등을 조사중이다.
카카오는 트위터를 통해 "현재 일부 사용자들의 카카오톡 메시지 수발신 지연현상이 있어 긴급 점검 중"이라며 " 빠르게 처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고 밝혔다.
일부 지역에서는 휴대폰이 터지지 않는 등의 통신장애도 발생했다. 하지만 카카오톡이 전국적으로 한 시간 넘게 불통이 된 것과는 달리 통신 서비스 장애는 일부 지역에서만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동통신3사의 장비 및 서비스에는 아직까지 큰 문제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지진 직후 일시적으로 전화 및 문자가 폭주하면서 연결에 지장이 있었다. KT에 따르면 음성 통화량이 평소 10배, 데이터는 4배가 증가했다.
이동통신사는 통화량 폭증을 해결하기 위해 우회 루트를 찾는 등 다각도의 작업을 실시간으로 진행했다.
현재 이동통신 3사의 네트워크상 문제는 발생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혹시 모를 여진에 대비해 이동통신3사는 본사 및 전국 지사에서 현재 비상대기 중이다.
이동통신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톡 등이 정상적으로 서비스되지 않으면서 전화, 문자로 몰렸다"며 "일시적으로 통화량이 급증했으나 수용 가능한 수준이었고 지역에 따라 서비스가 불안정한 곳도 있었다. 하지만 현재까지 접수된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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