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플래너 방문, 행복라인 모니터, 8월 크리스마스 공연 등 호응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마포구(구청장 박홍섭)가 찾아가는 복지를 실현하고 주민들과 함께 행복한 마을을 만들기 위해 지난 7월1일 ‘찾아가는 동주민센터’를 전면 시행한 이후 지역의 소외된 이웃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등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구는 ‘찾아가는 동주민센터(이하 찾동)’의 조기 정착을 위해 79명의 사회복지공무원과 16명의 방문간호사를 충원하고 복지팀을 1개팀에서 2개팀으로 늘렸다.
또 동별 빈곤위기가정 등을 직접 찾아 발굴하고 지원할 복지플래너를 두어 맞춤형 복지서비스 및 민관 복지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방문 복지서비스 및 우리동네 주무관의 활동으로 복지사각지대를 줄이고 복지, 건강 분야의 주민 안전망을 강화하는데 주력한 결과 시행 두 달여 만에 주위를 훈훈하게 만드는 이야기들이 전해져 왜 찾아가는 복지서비스가 필요한 지 실감케 하고 있다.
폭염의 기세가 맹렬했던 지난달 초 성산2동주민센터에 다급한 목소리로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한번만 도와주세요, 수술비가 필요해요”라는 목소리에 심상치 않음을 느낀 김용래 복지플래너와 박미경 방문간호사가 전화를 건 김 모씨 집을 방문했다.
사연을 들어보니 기초수급자인 김 모씨는 가슴 종양제거수술을 받아야 할 상황이지만 생계가 어려운 처지에 수술비도 없고 지적장애를 앓고 있는 아들이 걱정돼 도움의 손길을 동주민센터에 요청한 것이다.
복지플래너와 방문간호사는 딱한 상황에 놓인 김 모씨의 수술비 마련을 위해 이곳저곳의 문을 두드렸다. 이런 노력 덕분에 불교방송 라디오까지 이 사연이 전달돼 지난달 19일 전파를 탔다. 방송 이후 청취자들로부터 따뜻한 응원 메시지와 후원금을 기탁하겠다는 문의가 쏟아졌고 어렵지 않게 수술비를 마련할 수 있었다.
나아가 마포구 민간 복지협의체인 ‘좋은 이웃들’이 아들의 기저귀 300개와 매월 5만원 교육비도 후원하기로 했다. 자칫 절망에 빠질뻔 했던 한 위기가정이 찾아가는 방문 복지서비스로 다시 희망을 얻는 계기를 마련한 대표 사례로 꼽히고 있다.
이처럼 ‘찾동’이 시작되면서 마포구 16개 동의 복지플래너와 방문간호사가 빈곤위기 가정을 방문해 다양한 복지서비스, 생활정보, 건강체크를 제공해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구는 또, ‘찾동’ 시행과 함께 ‘따르릉 행복라인 모니터’ 사업도 운영하고 있다. 매월 정기적으로 전화 자동음성메시지를 통해 3900명의 복지대상자에게 안부메시지를 전송하고 2차례 이상 수신이 확인되지 않을 경우 가정방문을 실시하여 안부를 확인하는 사업이다.
지난달 아현동에 홀로 살던 서 모씨는 음성메시지를 2차례 수신하지 않아 복지플래너가 급히 이 집을 방문했다. 의식이 혼미한 상태로 방에서 쓰러져 있는 서 모씨를 발견한 복지플래너가 119로 바로 연락을 취했고 병원 응급실로 옮겨진 서 모씨는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만약 누군가 빨리 발견하지 못하고 장기간 방치돼 있었다면 건강을 장담할 수 없었을 것이다.
구는 추석 전인 오는 12일, 홀로 사는 복지대상자에게 따뜻한 메시지를 전송할 계획이다. 앞으로도 문자 수신 소리인 기분좋은 울림을 통해 촘촘한 위기가정 발굴 체계를 마련하고 한명도 소외된 사람이 없는 마포를 만들어간다는 구상이다.
민족 최대 명절인 한가위를 앞두고 마을마다 불우이웃 성금품 후원, 독거노인 식사대접, 송편 나누기 등 이웃 사랑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마포구에서는 특별한 기부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지난달 30일과 31일 마포구 사회복지회가 세종문화회관, 손바닥미디어와 함께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기부가 함께하는 ‘8월의 크리스마스’ 콘서트를 열었다.
이 콘서트는 관람객들에게 관람료 대신 달걀을 기부받아 지역의 독거어르신 800명에게 전달하기 위해 마련됐다. 달걀은 매일 한 개씩 1개월간 800명에게 전달할 수 있는 양이 기부됐다.
박홍섭 마포구청장은 “찾아가는 동주민센터가 시행되면서 마포가 달라지고 있다. 작은 울림들이 큰 변화를 일으키듯이 행정과 주민, 주민과 주민이 서로 교감하고 나누는 따뜻한 동네로 바뀌고 있다”면서 “풍성한 한가위 명절처럼 구민 누구나 복지에 소외됨이 없이 골고루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을 시행해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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