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가지 예방수칙 꼭 지켜야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콜레라는 콜레라균(V.cholerae)에 오염된 어패류 등 식품이나 오염된 지하수와 같은 음용수 섭취로 발생한다. 혹은 드물게 환자의 대변이나 구토물 등과의 직접 접촉에 의해서도 감염될 수 있다. 특히 상하수도 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곳에서 집단 콜레라가 발생하거나 빠르게 콜레라 전염이 이뤄지기 때문에 콜레라를 후진국형 감염병이라고 부른다. 실제 콜레라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곳은 서남아시아와 아프리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도 2001년까지 대규모 콜레라 발병이 일어나기도 했다. 2001년에도 162명의 콜레라 환자가 발생했는데 특히 집중적으로 콜레라 증상을 보였던 지역은 영남지역이다. 횟집에서 식사 후 발병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15년 만에 국내 콜레라 발생 역시 경남지역으로 피서를 떠났다가 그곳의 횟집에서 회를 먹고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과거 상하수도 시설정비가 제대로 되지 않았을 때 발생하는 콜레라와 달리 현대사회는 어패류나 상한 음식물 등에서 콜레라 감염되는 경우가 더 많다.
이 때문에 공중위생과 함께 개개인의 철저한 위생관리가 콜레라 예방의 가장 중요한 방법으로 떠오른다. 콜레라를 예방하기 위해선 '손 씻기', '익혀 먹기', '끓여 먹기' 등 3대 예방 요령을 준수해야 한다.
음식물을 조리할 때는 충분히 가열을 하고 깨끗한 식수를 사용해 음식을 해야 한다. 또 남은 음식물은 즉시 버려서 부패한 음식물쓰레기와 식재료가 같은 공간에 놓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 어패류 및 해산물은 충분히 익혀먹고 회같이 날음식을 먹을 때는 더욱 위생에 신경 써야 한다.
조리를 하는 손은 물론 도마, 칼, 행주 등 주방용품들도 모두 소독과 건조를 철저히 해서 콜레라균이 번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 콜레라 감염경로는 호흡기가 아닌 소화기 전염병이기 때문에 단순히 같은 공간에 있다고 해서 콜레라 전염이 이뤄지지는 않는다. 장염이나 배탈이 난 환자가 주변에 있다면 철저히 격리 및 위생관리를 철저히 해서 2차 감염을 예방해야 한다.
콜레라 백신의 예방률은 50~60%로 콜레라 위험지역인 인도나 방글라데시 등을 장기 체류, 여행을 목적으로 방문할 계획이라면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좋다.
콜레라 환자에게는 그동안 손실된 수분과 전해질을 보충하기 위해 수액을 주입해 체내 전해질 불균형을 교정하는 것이 주된 치료방법이다. 구토가 없고 중중의 탈수가 동반되지 않는 경우에는 경구 수액 보충이 가능하다. 항생제 투여는 반드시 필요하지는 않으나, 증상의 진행 속도를 늦추고, 수분손실을 줄여주며, 균 배출 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문수연 강동경희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콜레라는 주로 무더운 여름에 날 것이나 설익은 해산물을 통해 감염되는 경우가 많다"며 "평소 물과 음식은 철저히 끓이거나 익혀서 섭취해야 하고 손 씻기와 같은 철저한 개인위생관리를 한다면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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