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9월엔 금요일(9일)에 열린다. 금통위의 공식적인 일정은 매주 둘재, 넷째주 목요일이다. 둘째 주 목요일은 기준금리 결정을 위한 회의이고 넷째주 목요일은 기준금리 이외 사항을 논의ㆍ의결하는 자리다. 가끔 금통위원인 총재나 부총재의 해외 출장일정이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통위 일정과 겹치면 이를 조정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번 9월 금통위전 총재나 부총재의 해외 출장 일정은 없다. 그렇다면 무슨 이유에서 공식 일정보다 하루 늦은 금요일에 열리게 된 걸까.
경제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한 최소한의 시간 확보를 위해 금통위 개최 일정을 하루 늦췄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금통위가 관례대로 두 번째 목요일인 8일 열린다면 한은은 전전날인 6일에 의안 발의와 보고서 작성을 마치고 7일에 '동향점검회의'를 열어야 한다. 이 경우 실무진이 통계 자료를 확보할 수 있는 시간은 영업일 기준 9월1일과 2일, 5일 밖에 없다. 예정대로 목요일인 8일에 금통위가 열린다면 단 3일 동안 실무진들이 직전달 백화점, 대형마트 등의 실적과 승용차 등 내구재를 중심으로 한 소매판매 실적, 은행 여수신 실적 등의 속보치를 취합해 최종 보고서를 만들어야 하는 타이트한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그렇다고 9월 금통위 일정을 예정보다 이틀 이상으로 늦추기도 어려운 상황이었다. 금통위 직후 총재의 해외 출장 일정이 잡혀 있는 데다 추석연휴도 있기 때문이다. 한은 입장에선 9일로 하루 늦추는 게 최선책이었던 셈이다. 한은 정관에 따르면 ▲총재, 부총재가 해외출장 스케줄이 있는 경우 ▲월 초반에 휴일이 포함된 경우 등에는 금통위 의사일정을 탄력적으로 운용할 수 있다.
한은 관계자는 "한 해 금통위 날짜는 전년도 12월 초에 결정된다"며 "작년 12월 당시 올 9월의 경우 은행 대출 동향 등 월말 자료 수집과 분석에 시간이 부족하다는 실무진의 요청 사항을 반영해 하루 미루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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