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세종시 '노브랜드', 입주민은 부글부글

시계아이콘01분 17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아파트 브랜드명 없고 외벽색 통일해야 명품도시인가요?

행복청 엄격규제에 재산권 침해 논란
건설사들도 "다양한 시도 제한" 불만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아파트 외벽 규제가 너무 심합니다. 색깔을 제한하는 것도 모자라 브랜드를 표시하지 못하게 하다니요. 명백한 재산권 침해 아닌가요. 브랜드가 다르고 분양가도 차이가 나는데 다 똑같은 모습을 갖게 하는 규제를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세종시 아파트 입주민)


"브랜드를 표기하도록 해놓으니 이것이 공동주택 가치 판단의 기준이 되고 있어요. 이런 폐해를 막기 위해 브랜드 표기를 제한하고 있습니다. 또 생활권별로 특색을 살리기 위해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하고 지침을 명확히 하고 있습니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관계자)

세종시에 입주한 아파트는 다른 도시의 아파트와 확연하게 구분된다. 외관에 아파트 브랜드 표시가 돼 있지 않다는 점이다. 주소에도 브랜드는 들어가지 않고 마을명과 단지, 동ㆍ호수만 표기한다. 생활권별로는 외벽 색을 유사하게 통일하도록 한다.


이렇다 보니 주요 건설사들은 고유의 브랜드를 유지하기 위한 전략으로 전문가를 동원해 색깔 정책을 만들어 놓고도 세종시에서만 적용하지 못하고 있다. 인허가권을 가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이 도시 전체 미관을 고려해 철저하게 관련 지침을 제정ㆍ운용하고 있어서다.

행복청의 이 같은 조치는 행정중심복합도시 계획 수립 단계부터 지속되고 있다. 행복청은 2007년 4월 '행정중심복합도시 통합이미지 형성방안'이라는 이름의 연구보고서를 바탕으로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했다. 또 생활권별로 도시 디자인 가이드라인을 제시, 엄격하게 적용하고 있다. 행복청은 행정중심복합도시를 명품도시로 만들기 위한 방안이라고 강조한다.


그러나 최근 주민들 사이에선 행복청의 이 같은 규제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도시 미관도 중요하지만 아파트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세종시 주민들이 의견을 나누는 포털의 커뮤니티에선 "아파트가 전부 똑같아 개성이 없고 미적 감각도 없다" "1990년대 아파트나 지금 짓는 아파트나 외관이 천편일률적이고 옛날이나 지금이나 차이점이 없다" 등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주민들의 의견은 시공사의 규모에 따라 엇갈린다. 현재는 행복청이 아파트 분양가를 엄격히 규제해 시공사와 상관없이 웃돈이 붙고 있다. 하지만 도시 조성이 마무리되면 다른 도시와 마찬가지로 아파트 브랜드에 따라 가격이 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현지 부동산 관계자는 "토지 공급 방식 특성상 중소 건설사들의 물량이 절대적으로 많다"면서 "이 때문에 대형 건설사 브랜드의 희소성이 높다"고 전했다.


건설사들도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행복청의 의도는 잘 알겠지만 가이드라인을 너무 세세하게 제시하고 있어 오히려 민간이 할 수 있는 다양한 시도들이 제한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행복청 관계자는 "관련 지침은 전문가들이 만든 보고서를 바탕으로 수립한 것"이라며 "앞으로 남아 있는 택지는 민간의 아이디어를 반영한 설계공모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