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적 투자처…시너지도 노린 듯
[아시아경제 강구귀 기자] 한화생명이 우리은행 지분 인수를 추진한다.
한화생명은 2일 "우리은행 지분 4% 인수를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 확정된 바는 없다"고 공시했다. 관련 이사회는 오는 22일이다. 한화생명은 22일 추가 공시를 하기로 했다. 만약 한화생명이 우리은행 지분 4%를 인수한다면 금액 기준으로는 전날 우리은행 종가(1만850원) 기준 약 2930억원에 해당한다. 우리은행 투자의향서(LOI)접수 마감은 23일까지다.
한화생명이 우리은행 지분 인수를 추진하는 배경은 투자 목적인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의 높은 배당성향을 감안했을 때 저금리시대에 좋은 투자처라는 인식이다. 또 방카슈랑스(은행의 보험상품 판매) 등 보험업과 시너지를 기대 할 수 있다는 점이 고려됐다.
한화생명 고위 관계자는 "투자목적으로 볼 때 은행업은 저금리 상황에서 배당수준이 높은 자산이다. 주가도 많이 하락했다"며 "구조조정으로 부실에 대한 우려도 많이 없어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은행 지분을 가지고 있을 때 방카슈랑스에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같은 금융권 내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부분이 고려됐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보험사가 가지고 있는 주식에 대해 요구자본 기준이 높아지는 만큼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교보생명도 우리은행 지분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교보생명은 우리은행 경영권 지분에 꾸준한 관심을 보였지만 지난 2014년 경영권 지분(30%) 매각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구체적인 결정을 내리지는 않았지만 지분 인수 여부를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은행 지분 51%를 가지고 있는 예보는 보유지분 중 30%를 4~8%씩 과점주주들에게 쪼개 파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4% 이상 과점주주가 되면 우리은행 사외이사 1인을 확보해 경영에 참여할 수 있다.
강구귀 기자 ni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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