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성회 기자]지난달 26일(현지시간)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잭슨홀 미팅’서 “금리 인상 가능성이 강해졌다”고 말했다.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도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국내 시장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국내 기준금리가 미국 금리 인상을 성급하게 따라 갈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국내 증시 상황도 낙관적이지 않다. 미국 금리인상이라는 대외 불확실성을 감안할 때 조정을 보일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9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있다. 미국의 완전고용과 물가상승압력이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이는 변수다. 금리 인상 우려감이 높아지며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할 것으로 본다. 특히 달러 강세는 신흥국 통화 약세와 유가 하락 변동성 확대로 이어질 것이다. 신흥국 금융시장에 자금 유입이 제한되고, 유출가능성도 감안해야 한다.
코스피는 대외 불확실성에 의한 가격조정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한다. 등락비율(ADR) 지표가 하락하고 중단기 상승추세 이탈 종목이 증가한 것은 코스피의 허약한 체력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환율 효과 둔화, 비용감소 효과 약화로 코스피의 실적 모멘텀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9월 코스피지수는 1940~2050 사이를 예상한다.
◆김문일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9월9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예정돼 있다. 9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는 동결될 것으로 본다. 잭슨홀 연설에서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미국 경기지표가 금리를 올릴 만큼 개선됐다고 언급했고,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은 올해 연준이 한 번이나 두 번 금리인상에 나설 수 있다고 발언한 바 있다. 연준 금리 정책에 크게 영향받는 미국 2년 국채 수익률은 0.80%를 상회했다.
8월30일 기준 외인의 원화채권에 대한 듀레이션은 3.68년을 기록하고 있다. 외인의 원화채권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 감소를 감안하면 듀레이션 증가의 직접적 원인이 외인의 단기물 채권 보유량 감소 때문이다. 한국과 미국의 내외금리차 축소에 대한 한은의 고민은 커질 것이다. 추석 연휴 이후 연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예정에 따른 불확실성과 국내 가계부채 증가세를 감안할 때 9월 한은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는 동결할 것으로 전망한다.
권성회 기자 stree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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