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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의 축구굴기…중국슈퍼리그 몸값 치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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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저우' 2억8000만달러로 최고 가치…스타급 외인 선수 영입으로 관중 늘어

시진핑의 축구굴기…중국슈퍼리그 몸값 치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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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2월 27일(현지시간) 축구 발전 종합 청사진을 제시한 뒤 중국슈퍼리그(中國足球協會超級聯賽) 소속 팀들의 가치가 날로 치솟고 있다.

마윈(馬雲) 회장이 이끄는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阿里巴巴)그룹은 2년 전 구단 광저우헝다타오바오(廣州恒大淘寶) 지분 50%를 1억9200만달러(약 2100억원)에 사들였다.


당시 거래는 부동산 재벌 쉬자인(許家印)의 헝다부동산(恒大地産)그룹에 연간 수익률 120%를 안겨줬다. 쉬 회장은 2010년 구단을 1600만달러에 매입한 바 있다.

중국의 가전 소매업체 쑤닝커머스(蘇寧雲商)그룹은 지난해 궈신(國信)자산관리그룹으로부터 장쑤쑤닝풋볼클럽(江蘇蘇寧足球俱樂部)을 8000만달러에 매입했다고 발표했다.


중국 지도부는 지난해 2월 내놓은 '중국 축구 개혁 종합 방안'에서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라는 '중국의 꿈(中國夢)'과 체육강국의 꿈이 상통한다"며 "축구 발전에 걸림돌이 되는 구조적 폐단을 극복하고 축구 발전과 진흥을 위한 구조적 보장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도부는 이어 "학교축구, 새로운 축구학교, 프로축구, 사회축구 등 축구 발전을 위한 각종 방법이 서로 연결되게 만들고 축구사업 발전 동력이 더 강력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힘써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자 중국 안팎에서는 "시진핑 체제의 '축구 굴기(堀起ㆍ우뚝 섬)' 프로젝트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고 평가했다.


'중국 축구 개혁 종합 방안'의 궁극적 목표는 월드컵을 유치하고 여기서 우승하며 중국슈퍼리그를 세계 베스트 리그로 만드는 것이다. 이는 중국 스포츠산업 발전에도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다.


중국슈퍼리그는 최근 몇 년 사이 짭짤한 경기 중계권 및 스폰서십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리그 경기 중계권료는 1300만달러에 불과했다. 그러나 올해 리루이강(黎瑞剛)이 이끄는 차이나미디어캐피털(華人文化産業投資基金)은 향후 5시즌 리그 중계권료를 13억달러에 사들였다.


중국슈퍼리그 소속 구단 가운데 상위 10대 팀의 평균 가치는 1억3000만달러다. 지난 시즌 리그 팀들의 평균 매출은 2800만달러를 기록했다.


시진핑의 축구굴기…중국슈퍼리그 몸값 치솟는다


리그에서 최고 가치를 지닌 팀은 광저우헝다타오바오다. 미국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는 광저우헝다타오바오의 가치가 2억8200만달러에 이른다고 최근 발표했다. 지난 5년 동안 리그 1위를 지키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 리그에서 두 번 우승한 광저우헝다타오바오는 세계적으로 브랜드 인지도가 급상승했다.


리그의 대다수 구단 뒤에는 대기업이나 억만장자가 버티고 있다. 이들 기업ㆍ억만장자 중 상당수는 정치적 셈법 아래 구단을 소유하고 있는 것이라고 대놓고 말한다.


최근 리그 민영화로 구단의 실질적 소유권이 다변화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상당수 팀은 여전히 헝다 같은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소유하고 있다.


뤼디(綠地)그룹의 경우 팀 가치가 1억600만달러에 이르는 상하이뤼디선화(上海綠地申花)를 갖고 있다. 팀 가치 9000만달러의 허베이화샤싱푸(河北華夏幸福) 역시 산업건설업체 화샤싱푸가 소유하고 있다. 화샤싱푸의 왕원쉐(王文學) 회장은 자수성가형 억만장자로 자산 규모가 39억달러에 이른다.


자산 규모 259억달러로 중국 제2의 부호인 마 회장은 리그 톱 10 가운데 무려 4개 팀을 소유하고 있다. 장진둥(張近東) 쑤닝그룹 회장의 자산 규모는 39억달러다. 그가 소유한 장쑤쑤닝은 팀 가치 1억4400만달러로 4위를 기록했다.


팀 가치 7600만달러로 9위에 오른 충칭리판(重慶力帆)의 구단주는 인밍산(尹明善) 리판실업 회장이다. 포브스는 그의 자산 규모를 19억달러로 추산했다.


상하이 소재 스포츠 에이전시인 메일맨스포츠에 따르면 새 구단주들은 팀을 브랜드 인지도 및 영향력 제고 수단으로 활용하곤 한다. 중국 기업들은 광저우헝다타오바오의 성공 사례에서 축구가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 크게 이바지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따라서 다양한 부문에 몸 담고 있는 인물이 구단을 소유하려 드는 것이다.


돈 많은 구단 소유주는 이적시장에서 내로라하는 외국인 선수들을 엄청난 몸값에 영입해왔다. 중국의 구단들은 세계의 다른 리그들보다 많은 돈을 선수 영입에 쏟아 부었다. 중국슈퍼리그의 1ㆍ2위 팀은 이적시장에서 4억3000만달러를 썼다. 이 가운데 3억1500만달러가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는 데 들어갔다.


중국슈퍼리그가 스타급 외국인 선수 영입에 열 올린 결과 관중이 증가했다. 2004년 출범한 중국슈퍼리그 소속 팀은 현재 16개로 늘었다. 그 사이 총 관중은 140만명에서 지난해 500만명 이상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문제도 있다. 부패와 승부조작이 판치고 딱히 내세울만한 중국인 선수가 별로 없는 것이다. 게다가 대다수 클럽이 시즌마다 막대한 영업손실을 기록하곤 했다. 최고 가치 구단인 광저우헝다타오바오의 경우 지난해 2억달러가 넘는 손실을 기록했다.


그러나 중국 클럽들은 자생 능력을 갖추고 있다. 돈 많은 구단주들이 정치적 맥락에서 팀에 계속 투자하기 때문이다.


영국 샐퍼드맨체스터대학에서 스포츠산업을 가르치는 사이먼 채드윅 교수는 "중국의 축구 육성 방안이 국가정책과 다름 없다"며 "이는 어느 나라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스포츠 전략"이라고 평했다.


문제는 중국 축구가 앞으로 정부의 지원 없이도 스스로를 유지해 나아갈 수 있을까 하는 점이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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