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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객이 고객이다" 쇼핑몰 '맛집삼국지'…유통3사 유치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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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필드 하남, '스타셰프 다이닝' 입점
제2롯데월드타워에 글로벌 맛집 포진
현대百 판교점, 국내 최대규모 식품관

"식객이 고객이다" 쇼핑몰 '맛집삼국지'…유통3사 유치경쟁 현대백화점 판교점 식품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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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조호윤 기자]롯데ㆍ현대ㆍ신세계 등 대표적인 국내 대형 유통 3사가 놀이와 여가까지 가미한 복합쇼핑몰로 공간의 변화를 꾀하면서 유명 셰프 모시기에 나섰다. 쇼핑몰이 단순 물건이 아닌 '경험을 파는 곳'이 되면서 쇼핑객들의 허기를 채우는데 급급했던 식당가가 맛집 격전지로 바뀌고 있는 것.

가장 적극적인 곳은 신세계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지난 20일 인스타그램에 스타필드 하남에 국내 최초로 유명 셰프들의 맛집을 모은 '스타셰프 다이닝'을 들여온다고 공개했다. 정 부회장은 "맛집 소개 프로그램이나 잡지를 즐겨본다면 한번쯤 들어봤을 이름"이라면서 서래마을에 있는 이준 셰프의 생면 파스타 전문점 '도우 룸'과 프렌치 요리로 주목받는 이형준 셰프의 '꼴라주 레트로', 미국식 바비큐를 맛볼 수 있는 이종서 셰프의 '올댓미트', 데이비드현 셰프의 슈퍼푸드 레스토랑인 '더 서퍼클럽'가 스타필드 하남에 입점하게 됐다고 밝혔다. 정 부회장은 "스타 셰프 4인의 특별한 요리는 스타필드에서도 가장 뷰가 좋은 3층 '잇토피아'에 들어온다"면서 "특별한 곳에서 특별한 셰프의 요리를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들 맛집들의 공통점은 쉽게 타지점에 매장을 내지 않는다는 점. 패션ㆍ뷰티 등의 업종은 백화점에 들어오고 싶어도 쉽게 진입하지 못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워낙 유명해 줄서서 먹을 정도이기 때문에 굳이 쇼핑몰 식당가에 얼굴을 내밀 이유가 없었던 것. 그러나 신세계의 '삼고초려'로 웬만해서는 분점을 내지 않기로 유명한 의정부 평양면옥도 고집을 꺾고 스타필드 하남에 입점하기로 했다.

맛집 유치는 매출 증대로도 이어진다. 실제 신세계백화점에선 올해 전체 백화점 매출 중 식품 비중이 15%까지 올랐다. 명품 매출이 전체 매출의 16%를 차지하는 것을 상기하면, 명품에 준할만큼 급성장한 셈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5년 전까지만해도 식품 매출은 10%에 불과했다"면서 "유명 셰프나 맛집들은 쇼핑몰로 들여오기 쉽지 않아 '모시고온다'고 할 정도로 삼고초려해 유치해야한다"고 귀띔했다.


맛집 경쟁에 롯데도 칼을 빼들었다. 롯데백화점은 소공동 본점 14층 식당가에 기존에 없던 유명 맛집들을 대거 입점시켜 9월 중순 개장한다. 이번에는 한식, 중식, 일식, 양식 등 각 분야에서 독보적인 맛집을 유치하는 것이 핵심이다. 양식은 최현석 세프의 유러피언 캐주얼 레스토랑 '엘본더테이블', 일식은 강남의 유명 일식당인 '스시초희'을 비롯해 한식당 '서래헌', 중화요리의 대가 여경옥 셰프의 '루이' 등이다. 특히 제2롯데월드타워는 글로벌 맛집의 완결판이다. 쇼핑몰에 위치한 테마식당가에서는 미국의 퓨전중식당 'P.F. Chang'을 비롯해 '하드락카페', 호주의 유명쉐프 빌그랜저가 운영하는 브런치 레스토랑 '빌즈' 등이 국내에 처음 진출해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도 전국의 유명 맛집 위주로 식당가를 재편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7월 무역센터점 지하 1층에 서래마을 대표 맛집인 정호균 셰프의 이탈리안 퓨전 레스토랑 '시그니처랩'을 열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시그니처랩이 타 맛집과 달리 신규 메뉴 개발 주기가 짧고 새로운 시도에 적극적인 점에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특히 정 회장의 야심작으로, 개점 1년만에 전국 백화점 최고 매출을 기록한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국내 최대 규모 식품관(1만3860㎡)을 통해 '분수효과'를 톡톡히 봤다. 개점 초기부터 매그놀리아와 삼진어묵은 2시간 이상 줄을 서야 구매할 수 있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며 맛집 순례객 사이에서 최고의 '핫플레이스'로 자리잡은 것. 이는 매출 증가로도 이어져 식품을 구매한 고객이 다른 상품군도 구매하는 연관 구매율은 개점 초기 40.1%에서 최근 61.3%로 1.5배 이상 높아졌다. 구매 고객의 객단가도 12만2000원으로 개점 초기(8만1000원)보다 50% 가량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체 매출 중 식품이 차지하는 규모는 크지 않지만, 동일한 상품 구성의 패션ㆍ뷰티보다 훨씬 차별화를 강조할 수 있어 집객효과 측면에서는 용이하다" 면서 "점차 쇼핑하려고 백화점, 쇼핑몰에 오려는 이들보다는 다양한 경험을 하기 위해 찾는 이들이 늘면서 먹거리도 늘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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