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지난달 30일 개통한 인천도시철도 2호선이 잇따른 장애를 일으키며 개통초기 불안한 출발을 보이고 있다. 인천시는 8일 외부전문가와 함께 특별 안전점검에 나섰다.
인천2호선은 운행 첫날인 지난달 30일 오전 일부 구간에서 전동차 3대가 장애로 운행을 멈췄다. 같은 날 오후에는 전동차가 고장 나거나 출입문이 열리지 않는 사고가 발생했다.
2일엔 전동차 출입문 센서 이상으로 전동차가 멈춰섰고, 3일에는 신호장치 부속품 이상으로 출입문이 열리지 않아 승객들이 비상 스위치를 눌러 전동차 밖으로 빠져나오기도 했다.
5일에도 송수관 파열에 따른 단전 사고로 2시간 가까이 일부 구간의 전동차 운행이 중단됐다.
이처럼 인천지하철 2호선은 개통 1주일만에 9건의 크고 작은 장애를 일으키며 '고장철'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다.
인명피해를 유발한 사고는 없었지만, 전동차 운행이 중단될 때마다 승객들은 운행 재개를 기다리거나 다른 교통수단을 찾아야 하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
인천교통공사는 개통 초기 발생한 장애의 원인을 집중 규명하고 대책을 마련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신호장치 통신이상 현상을 막기 위해 선로변 신호설비를 정밀하게 조정하고 출입문 오작동 예방을 위해 4시간 마다 스크린도어 정상 작동 여부를 점검하고 있다. 오작동을 일으킨 부품이나 센서는 새것으로 교체했다.
인천교통공사 관계자는 "신분당선·부산김해경전철·의정부경전철 등 무인 운전 시스템을 적용한 다른 철도기관도 운영 초기 비슷한 장애들이 발생했다"며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공사와 인천시도시철도건설본부는 8∼11일 민간전문가와 합동으로 2호선 전체 29.1km 구간을 대상으로 특별안전점검을 벌인다. 전동차 운행 때와 종료 후로 나눠 2호선 역사 시설물과 선로, 전기, 신호, 통신, 설비 등 본선 시설물을 점검한다.
한편 인천2호선은 잦은 사고에도 개통 첫 주 승객 규모는 예상치에 근접하는 등 시민 이용도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6일까지 총 승객은 76만2명이이다.
하루 평균 9만5000명으로 공사가 예측한 10만8000명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휴가철과 학교 방학이 끝나는 이달 말부터는 승객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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