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화장품 수출액, 2013년 억8580달러에서 지난해 10억8000만달러
사드 배치 대한 중국 경제보복 구체화되면 화장품 큰 타격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의 한반도 배치를 무산시키기 위한 중국 압박이 가시화되면서 화장품업체가 긴장하고 있다. 화장품의 경우, 중국과의 교역에서 최대 수혜사업으로 떠오른 만큼 견제의 우선순위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A화장품 업체 관계자는 5일 "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의 경제보복이 구체화되면 화장품이 가장 큰 타격을 받는 업종"이라며 "최근 10년간 화장품 시장의 성장은 한류, 요우커, 따이공 등으로 대변되는 중국 수요에 의해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수출 포트폴리오가 다양한 대기업들은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지만, 중국 수요에 전적으로 의지하는 일부 중저가 브랜드들은 회사가 존폐 위기에 몰릴 수 있다.
B화장품 업체 관계자는 "당초 사드로 인한 화장품 업체들의 중국 사업에는 별 영향이 없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최근 중국 정부의 규제 및 언론의 반응이 악화되고 있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화장품 생산 실적은 10조732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19.64% 증가하며 처음으로 10조원을 넘어섰다. 화장품 수출도 전년보다 43.76% 늘어난 25억8780만달러로 집계됐다. 에 힘입어 화장품 무역수지는 전년의 7억5250만달러보다 100% 증가한 15억10만달러의 흑자를 달성했다. 중국의 영향이 컸다. 지난해 화장품 수출 국가 중 중국이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2013년 2억8580만달러였던 중국 화장품 수출액은 지난해 10억8800만달러를 기록했다.
내년 기업공개(IPO)를 앞둔 중소 화장품업체들 특히 좌불안석이다. 클리오, 클레어스코리아, 카버코리아, SD생명과학, 코스메카코리아 등은 지난해부터 상장 작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무엇보다 국내 화장품기업들은 반한 감정이 확산돼 불매운동으로 번질까 우려하고 있다. C화장품 업체 관계자는 "중국과 일본간 영토분쟁을 벌였을 때 일본산 제품의 중국시장 점유율이 급락했다"면서 "사드 배치 결정 후 웨이보 등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반한감정을 표출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어 불안하다"고 말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사드배치와 관련해 중국의 경제보복이 무역 제재와 같은 명시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면서도 "비관세 장벽 강화나 한국 방문객 규제 등의 조치가 암묵적으로 나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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