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경필 기자]열악한 농어촌의 체험관광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활성화시켜 나갈 것인지를 고민하는 전남 고흥군 체험농가들이 현장포럼을 개최했다.
지난 15일 고흥군 과역면 참살이조가비촌에서 농업회사법인 고우리(대표 서정환) 주최로 김의규 고흥군의회의장을 비롯한 군 의원들과 고흥군 관계자, 사회단체, 체험농가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고흥 체험관광 및 공정여행 활성화를 위한 현장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각각 개별농가에서 진행하고 있는 농가체험을 통합과 패키지화를 통해 활성화를 시켜보자는 의미로 마련됐다.
현재 고흥지역 체험농가들은 각각 개별적으로 체험관광객을 모집해 운영하면서 단조로운 프로그램으로 만족도가 떨어지고 단발성으로 끝나는 등 고민을 안고 있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각 체험농가들의 프로그램을 통합해 다양한 패키지 상품을 만들어 홍보하고 운영할 수 있는 중개센터의 필요성이 절실해지고 있다.
이날 자유토론에서 김의규 군의회의장은 “급속한 노령화와 농업생산력 저하로 앞으로 고흥군이 가야할 방향을 잘 정리했지만, 어렵고 힘든 고비를 넘기 위해서는 행정력의 뒷받침도 꼭 필요하다”며 “군의회 차원의 행정적 지원이 꼭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갈수 있도록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다양한 논의와 방안이 도출됐다.
과역 조가비촌, 팔영산 휴양림, 마복산 목재체험관(한옥), 해창만 오토캠핑장, 우도, 시호도 등 이미 구축된 고흥군 체험관광시설에 유자, 석류, 커피, 갯벌 등 고흥의 농수산물과 문화, 음악, 영화 등 다양한 콘텐츠의 소프트웨어를 접목해 독특하고 탁월한 프로그램을 개발하자는 방안이 제시됐다.
또 개별 농가와 체험마을의 프로그램을 질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지원 체계와 공동 프로그램 운영을 모색해 보다 만족도가 높은 관광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는 의견 등 실질적인 방안들이 쏟아졌다.
이번 포럼을 개최한 고우리 영농조합은 석류, 커피, 유자피자 등 체험농가들이 공동으로 법인을 만들어 체험코스 및 프로그램을 개발해 고흥 체험관광 및 청소년 직업 및 진로 체험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청소년 대상의 진로직업 교육과 같은 교육농장사업과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기업체 연수나 각종 세미나의 유치, 가족 또는 동호인의 테마여행 등 공정여행을 중심으로 운영하는 것이다.
서정환 고우리 영농조합 대표는 “고흥의 지리적 약점은 고전적 관점에서 나온 것이고, 현재는 우리보다 더 열악한 곳도 좋은 프로그램을 접목해 매일 수백, 수천명의 관광객을 끌어들여 성공한 곳이 많다”며 “오히려 지리적 약점을 극복할 아이디어의 부재가 더 큰 약점이다”고 지적했다.
고우리 영농조합은 현재 고흥교육지원청의 ‘온마을 학교’를 운영하며 관내 청소년을 대상으로 직업 및 진로 체험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최경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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