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확정형 계약 부채 증가…상품포트폴리오 변화 필요성
[아시아경제 강구귀 기자] 국내 보험사의 이익이 향후 5년 이내에 절반 가까이 줄어들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저금리상황이 지속되는 데 따른 금리역마진, 국제회계기준 도입으로 인한 부채부담 등이 주된 이유로 꼽혔다.
조재린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15일 서울 더 플라자호텔에서 보험연구원 주관으로 열린 보험사 CEO 조찬간담회에서 "보험사의 이익이 5년 내 약 40% 감소 할 것"이라며 "예정이율과 운용자산이익률이 지속적으로 떨어져 보험상품 경쟁력 자체가 저하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조 연구위원은 2015년 보험사의 손익을 1로 볼 경우 ▲2016년 0.9 ▲2017년 0.8 ▲2018년 0.8 ▲2019년 0.7 ▲2020년 0.6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현재의 계리적 가정과 시장금리를 기준으로 했을 때 금리역마진이 발생하는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의 경우 보험사는 0.3% 포인트의 역마진이 발생했다. 적립이율(지급할 보험금에 대한 이자)이 4.6%인 반면 투자이익률(자산을 운용해서 벌어들이는 이익)은 4.3%에 불과했다.
조 연구위원은 국제회계기준 IFRS4 2단계가 2020년 도입됨에 따라 보험사의 부담이 더 가중 될 것으로 내다봤다. 부채시가평가 기반이라서 고금리 확정형 계약의 부채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지난해 6월 말 기준 손보사의 금리확정형 보험료 적립금 비율은 7%에 불과하지만 생보사는 43%나 된다. 이는 저금리 대응을 위한 금리연동형 비율을 2001년 28%에서 2015년 76%까지 끌어올렸음에 불구하고 나온 결과다.
조 연구위원은 일본의 경우 과거 높은 예정이율로 상품을 판매 한 후 금리가 하락하면서 보험사들이 큰 어려움을 겼었다고 설명했다. 당시 일본에서는 생보사 7개, 손보사 2개가 파산했다.
조 연구위원은 "보험사들은 상품포트폴리오 변화를 통해 저금리에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강구귀 기자 ni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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