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14일(현지시간) 미국 증시 상장을 앞둔 네이버의 스마트폰 채팅 앱 '라인'을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시선이 불안감에 가득 차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 보도했다.
라인은 14일 미국 뉴욕, 15일 일본 도쿄 증시에 차례로 상장을 앞두고 있으며, 공모가는 주당 3300엔(약 3만5700원)이다. 시가총액은 약 6900억엔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올해 기업공개(IPO)를 진행한 일본 기업 중 최대 규모다.
하지만 WSJ는 지난달 홍콩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투자자 대상 기업설명회에서 라인 측이 투자자들에게 명확한 미래 성장계획을 제시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300여명의 투자자들은 이데자와 다케시 라인 최고경영자(CEO)에게 사용자 확대 전망과 타 기업 인수에 대해 문의했으며, 중국 시장 재진출 계획에 대해서도 물었다. 하지만 이데자와 CEO는 질문에 답하는 대신 이미 독점적 지위를 확보하고 있는 일본 내에서 더 많은 수익을 벌어들일 것이라는 말만 반복했다고 WSJ는 전했다.
미국 투자사인 RS 인베스트먼트의 토니 추 매니저는 이날 행사에 참석했지만 "궁금증만이 남았다"며 "경영진이 과연 아시아 지역에서 사업을 펼쳐나가기 위한 역량을 갖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일본 내의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쿠마 야스오 베이뷰 에셋매니지먼트 집행임원은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성장 시나리오를 그려 가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어모으기는 어렵다"며 "광고사업은 성장 중이지만, 경쟁이 치열한 부문에서의 성장은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또 일본뿐만 아니라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 등에서 점유율이 높지만 그만큼 향후 성장성은 완만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상장을 앞두고 라인의 인기는 장외시장인 그레이마켓에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13일 라인 주식이 그레이마켓 내에서 IPO 가격을 15% 웃도는 주당 3800엔에 거래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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