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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수평적·개방적' 조직문화 없다면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 불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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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사내 방송 '우리의 민낯' 방영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삼성그룹이 사내 방송을 통해 2주 연속으로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와 관련한 특별 방송을 방영했다.


지난 1부에서 가감 없이 삼성그룹 내부의 소프트웨어 인력 절반이 기초수준 실력이라고 반성한 가운데 2부에선 소프트웨어 경쟁력이 떨어지는 이유를 조직문화측면에서 분석했다. 수평적, 개방적 조직문화 없이는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도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삼성 사내방송 SBC는 5일 오전 특별기획 '삼성 소프트웨어 경쟁력 백서 2부, 우리의 민낯'을 방영했다. 지난 21일 방영된 1부 '불편한 진실'에서 가감 없이 소프트웨어 부문에서 질적인 경쟁력을 담보하지 못했다며 신랄한 비판을 가한 가운데 2부서는 조직문화가 바뀌지 않으면 앞으로도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을 더했다.


이날 방송은 삼성의 소프트웨어 역량중 가장 부족한 점은 '아키텍쳐'라고 지적했다. 소프트웨어 사업에서 성공하기 위해선 큰 그림을 그리는 아키텍쳐, 즉 소프트웨어의 뼈대 설계를 잘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동안의 실패 요인을 아키텍쳐가 제대로 설계되지 않아 매번 소프트웨어를 꾸미고, 바꾸는데만 치중해왔다고 평가한 셈이다. 특히 기초적 구조를 설계하는 역량 부족이 소프트웨어 개발과정에서 비효율이 발생하는 주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방송에 등장한 전문가들도 "소프트웨어 리더 규모에 비해 실력 있는 아키텍트가 부족하다"고 조언했다.


방송은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평적, 개방적 조직문화로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개발자들이 만든 소스코드를 함께 살펴보고 문제점을 찾고 이를 개선해가는 과정에서 수평적 평가가 가능해야 한다는 것.


고참이 만들어 놓은 것을 신참이 뻔히 알면서도 지적하지 못하는 구시대적인 조직문화가 소프트웨어 시대에는 가장 버려야 할 구습이라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즉, 설계를 잘해야 고치기 쉬운데 삼성 내부에 제대로 설계를 하는 사람이 없고 부장이 만들어 놓은 소스코드를 사원이 고치는 것이 부자연스러운 것이 삼성 소프트웨어 경쟁력의 민낯이라고 고백한 것이다.


방송 내용처럼 삼성전자와 전자계열사들은 기로에 서있다. 반도체서도 시스템소프트웨어 경쟁력이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TV와 스마트폰도 소프트웨어 없이 새로운 경쟁력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삼성전자가 직급제 단계를 줄이고 수평적 조직문화를 도입하려 컬쳐 혁신 운동을 벌이고 회의 및 보고 체계를 간소화 하고 나선 것도 이같은 이유 때문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주간에 걸쳐 소프트웨어 역량 부족과 관련한 방송이 이어지며 임직원들도 왜 수평적 조직문화가 필요한지 절감하게 됐다"면서 "이미 소프트웨어는 전자산업의 중추로 자리잡은 만큼 역량 강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내 놓고 임직원 사이의 지속적인 소통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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