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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롯데] 신영자“검찰서 다 말하겠다, 죄송하다”···총수일가 첫 검찰 출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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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 입점·편의 청탁 대가로 뒷돈을 챙긴 의혹 등을 받는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장녀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74)이 검찰에 출석했다. 수사 착수 이래 총수일가가 직접 조사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검찰은 그를 상대로 그룹 비리 관여 여부도 조사할 방침이다.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부장 박찬호)는 1일 신 이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그간 자금추적 및 압수물 분석에 더해 이날 조사 내용을 토대로 신 이사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를 검토할 방침이다. 이날 오전 9시 35분께 서초동 검찰청사에 나온 신 이사장은 “검찰에서 성실히 모든 사실을 말씀드리겠다. 죄송하다”고 말한 뒤 청사 별관 조사실로 향했다.

검찰은 신 이사장이 네이처리퍼블릭 등 롯데 유통채널 입점업체들로부터 입점 컨설팅 및 매장 관리 위탁계약 외관을 빌어 뒷돈을 챙겨온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정운호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51ㆍ구속기소)는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BNF통상 등을 통로삼아 신 이사장 측에 15억원 안팎 뒷돈을 건넨 의혹을 받고 있다. 신 이사장이 장남 명의로 소유한 BNF통상은 신 이사장 가족의 황금알을 낳는 거위다. 회사 운영을 통해 쌓인 이익금이 경영 관여 여부와 무관하게 급여ㆍ배당 형태로 고스란히 신 이사장 가족에게 흘러가는 형태다. 명목상 소유자에 불과한 장남 등이 수년째 100억여원을 타갔다고 한다.


검찰은 네이처리퍼블릭 외에도 롯데백화점 본점 등에 입점한 모 요식업체, 면세점에 입점한 다른 화장품 업체 등이 신 이사장과 뒷거래한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수사를 앞두고 회사 내부자료를 파기하도록 지시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BNF통상 대표 이모씨, 2012~2014년 롯데면세점 대표를 지낸 이원준 롯데쇼핑 사장(60) 등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신 이사장이 네이처리퍼블릭의 입점 및 매장위치 변경 등 특혜를 지시했다”는 취지의 진술도 확보했다.

신 이사장은 로비 의혹 외에도 한국 롯데 지주사격인 호텔롯데의 상장을 앞두고 리조트 등 몸값불리기용 자산증식 거래 관련 주요 의사결정에 관여하거나, 롯데역사 등 계열사의 자산거래, 과다배당, 입점 특혜 등을 통한 총수일가 부당지원을 누려왔다는 의혹도 제기돼 왔다. 검찰 관계자는 "여러 가지 더 조사받을 수 있다"면서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도 조사 결과를 공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총수일가 맏딸에 더해 그간 신 이사장의 지위, 지분관계를 감안하면 그룹 비리 의혹 수사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올해 1분기 말 현재 신 이사장은 롯데쇼핑 외에도 호텔롯데, 부산롯데호텔, 롯데건설, 롯데자이언츠, 대홍기획, 롯데리아 등 주요 계열사 이사진에 이름을 올려두고 있다. 세 딸과 함께 소유 중인 부동산업체 S사는 직접 대표로 이름을 올려뒀고, 복지재단·장학재단·삼동재단 등 롯데재단 이사장도 맡고 있다. 롯데쇼핑(0.74%), 롯데제과(2.52%), 롯데알미늄(0.13%), 롯데푸드(1.09%) 등 그룹 지배구조 순환출자 고리마다 지분을 들고 있고, 이사장을 맡고 있는 롯데장학재단의 경우 롯데칠성음료(6.28%), 롯데푸드(4.1%) 등 일부 계열사는 동생 신동주(62)·신동빈(61)보다 지분율이 높아 ‘형제의 난’ 전후 캐스팅보트로 지목돼 왔다.


일본 롯데를 통해 한국 롯데를 지배하며 주요 계열사를 비상장으로 둔 채 상호·순환출자를 토대로 얽히고설킨 ‘깜깜이’ 지배구조나, 신 총괄회장이 2008년부터 치매약을 복용해왔다는 폭로로 ‘형제의 난’ 이전부터 그룹 경영책임의 최종 종착지가 불투명해진 상태에서 신 이사장의 ‘입’이 주목받고 있다.




정준영 기자 foxfur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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