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문화에 과학기술 접목해 내수·수출 시장 공략…전통르네상스지원단 등 기술협력 네트워크 운영
[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정부가 전통문화에 과학기술을 접목해 고부가 산업을 육성한다.
문화체육관광부, 미래창조과학부 등 10개 부처는 그동안 추진한 '과학기술을 통한 한국 전통문화 프리미엄 창출 전략'이 27일 국가과학기술심의회 운영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고 발표했다. 공예·국악·한복 등 전통문화에 과학기술을 융합해 한국적인 제품·서비스·공간 등을 창출하는 사업으로, 고급 제품을 개발해 내수·수출 시장을 공략하는 것이 목표다.
정부는 생산 규모가 영세하고 실용성·기술력이 부족해 대중적 인지도가 낮은 전통문화 제품에 첨단기술을 접목하는 연구개발(R&D)을 지원한다. 잘 깨지지 않는 도자기, 전기 레인지(인덕션)에서 사용할 수 있는 뚝배기, 전시품의 변색을 막는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시스템, 인조섬유 수준의 기능성·내구성을 갖춘 대마·닥섬유, 쓴맛이 없어 젊은 층도 즐겨 먹을 수 있는 인삼 식품, 잘 썩지 않고 가격이 저렴한 방부 목재 등이다.
국악을 이용한 심신 치료, 국악 가상악기, 수학 원리를 반영한 전통문양 디자인 등 전통 예술의 상품화도 추진한다. 또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등으로 전통 놀이와 문화재를 체험하는 서비스 등 우리 역사문화와 관련한 디지털 콘텐츠의 개발을 유도한다.
원활한 상품 개발을 위해 정부는 산·학·연 전문가 그룹인 '전통르네상스지원단(가칭)'을 올해 내로 신설하고, 맞춤식 자문·단계별 지식재산화·융합인력 양성 등을 지원한다. 우수 상품은 '전통기술 프런티어' 제품으로 선정해 유통·마케팅 등에서 혜택을 주고, 지하철·과학관 등에 상품을 전시하게 한다.
정부는 이러한 기술협력 네트워크 운영으로 관련 일자리 2700여개가 창출되고, 이 산업이 2025년까지 1조4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음 달부터 추진되는 선도 사업으로는 ▲ 전통 제철 기반의 명품 칼 ▲ 청국장 발효균을 쓴 건강식품 ▲ 3차원(3D) 프린터용 전통 천연소재 등이 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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