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일본의 오늘을 보면, 대한민국의 내일을 알 수 있다. 국내보다 먼저 경제 선진국이 됐고, 초고령화 시대에 이미 진입한 일본의 경험은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준다. 일본은 국민 네 명 중 한 명이 65세 이상인 초고령화 국가다.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는 일본경제 역시 시니어 시프트가 가속화되고 있다. 2026년 노인 인구 20%를 넘으며 초고령화 사회 진입 앞둔 대한민국이 현재 일본의 시니어 시프트에 주목해야 할 이유다.
◆고령화 시대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성인용 기저귀
일본은 인구 고령화에 따라 시니어 생활용품 시장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활동적인 삶을 추구하는 액티브시니어가 늘어나면서 요실금 관련 상품까지 증가 추세다. 이미 성인용 기저귀 시장이 유아용 기저귀 시장을 추월했으며, 시장규모는 현재 약 1조 5000억원에 달한다.
국내에서도 저출산·고령화 현상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지난 10년간 연평균 성장률 1%를 기록한 유아용 기저귀 시장과 달리 성인용 기저귀 시장은 30%가량 성장했다. 일본에 비해 우리나라 요실금 언더웨어 시장은 약 150억원 규모(2015년 기준)로 작지만 2020년에는 약 2500억원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내 생활용품 1위 기업 유한킴벌리는 경쟁 업체보다 한 발 빠르게 시장 확대에 나서며 시장 선두를 달리고 있다. 유한킴벌리의 ‘디펜드 스타일 언더웨어’는 2015년에 2014년 대비 37.5%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pos="C";$title="유한킴벌리";$txt="";$size="510,370,0";$no="201601271145347352448A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유한킴벌리는 지난 2012년 액티브시니어를 겨냥한 요실금 언더웨어 ‘디펜드 스타일 언더웨어’를 출시했다. ‘액티브 시니어’는 은퇴 후에도 안정적인 경제력을 바탕으로 소비와 여가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세대로, 최근 새로운 소비계층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들을 겨냥한 디펜드 스타일 언더웨어는 요실금 증상을 겪고 있는 시니어들에게 속옷 같은 편안한 착용감과 겉으로 표시가 나지 않는 옷맵시는 물론 뛰어난 활동성을 제공한다.
◆건강 최고로 여기는 일본 시니어에 급성장하는 실버푸드 산업
시니어들에게 꼭 필요한 생활용품 이외에도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시니어를 위한 개호식품 일명 ‘실버푸드’가 탄력을 받고 있다. 일본에서는 노인을 대상으로 한 식품이나 서비스에 개호(노인간병) 라는 말을 붙여 별도의 산업군으로 표현한다. 최근에는 개호를 위해 노인 관련 상품을 취급하는 편의점이 속속 등장하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일본 편의점 로손은 고령자를 위한 개호상품 가판대를 마련해 메이지와 큐피 등이 출시한 개호식품을 판매하고 있다. 또한 일본 3위 편의점인 패밀리마트는 염분과 단백질 등 식사제한이 필요한 고령층에게 적합한 90개의 의약품을 갖춘 전용 코너를 마련했으며 이용고객 가운데 50대 이상이 3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후지 경제연구소는 일본의 개호 식품시장이 2012년 기준 1020억 엔(한화 1조 100억 원)에서 2020년 약 1286억 엔(한화 약 1조 3000억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베이비부머 세대가 고령층으로 진입하는 2020년을 실버푸드 산업의 본격적인 확장기로 보고 있으며, 관련 업계에서는 시장 확대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pos="C";$title="(표)실버산업 연평균 성장률 전망";$txt="";$size="510,371,0";$no="201509161051099714992A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나이는 숫자에 불과한 시니어, 일본 화장품 업계의 주요 소비층으로 떠올라
시니어층의 관심이 건강뿐 아니라 외모를 가꾸는 일에도 높아지면서 일본의 화장품 시장의 큰 손으로 주목 받고 있다. 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일본의 시니어 세대 중 ‘노티 나는 차림은 하기 싫다’라고 답한 사람이 전체 응답자의 93%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시니어 세대는 자신을 실제 나이보다 어리게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되었고, 이에 일본 화장품 업계는 60대 이상 고령층을 겨냥한 안티에이징 제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일본 화장품 회사인 시세이도는 자사 제품 라인 중 안티에이징 제품 수를 늘렸다. 가네보는 지난해 60대 이상을 위한 스킨케어 제품 시리즈 ‘글로우’를 발매했으며, 메이크업 전문 브랜드 가오(Kao)에서는 돋보기 달린 파운데이션을 출시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60세 이상의 젊은 어르신들이 화장품 시장의 슈퍼소비층으로 부상하고 있어 화장품 업계와 유통업계에서도 액티브 시니어의 성향을 고려한 맞춤형 제품 개발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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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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