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銀, 써니뱅크 '전담인력' 조직개편…출시 6개월 만에 가입자 '약 70만명' 달해
[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써니뱅크(SunnyBankㆍ신한은행이 출시한 모바일뱅킹 애플리케이션) 전담 인력을 꾸려 디지털 부문에 집중하라"
조용병 신한은행장은 올 초 내부 조직에 이 같은 '특명'을 내렸다. 신한은행은 이에 따라 기존 디지털뱅킹부를 써니뱅크 사업부, 디지털이노베이션(DI)센터, 디지털운용부 등 3개 부서로 세분화했다. 또 '디지털뱅킹그룹'이 이를 총괄하도록 했다.
출시 6개월이 지난 현재 써니뱅크 가입자 수는 약 70만명이다. 써니뱅크는 올 상반기 환전 부문에서 약 58만건(총 3700억원 규모)을 기록해, 신한은행 내 전체 환전건수의 25% 수준에 육박했다. 지난 2월 출시한 모바일 앱 전용 자동차금융상품 '써니 마이카 대출'은 4개월 만에 1000억원을 돌파했다. 후발주자임에도 경쟁사와 비교해 크게 밀리지 않는 실적이다. 성공적인 출발이라고 내부에선 평가하고 있다.
디지털뱅킹 시장은 기존 시중은행과 다양한 신생 핀테크(fin-tech) 업체 등이 그야말로 '초반 각축전'을 벌이는 상황이다. 위비뱅크(우리)가 지난해 5월 출시돼 가장 빨랐고 써니뱅크(신한)는 12월, 원큐뱅크(KEB하나)는 올 2월 각각 서비스를 시작했다. KB국민은행의 경우 이르면 이달 말 모바일뱅킹 앱을 출시한다. 대출ㆍ펀딩ㆍ송금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핀테크 업체들도 앞다퉈 등장했다. 하반기 중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이 예정돼 경쟁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유동욱 신한은행 디지털운영그룹 부행장은 "은행들의 디지털 전략은 이제 막 시작 단계로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며 "고객 편익을 최우선 목표로 전략을 짜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신한은행이 CU편의점 한 지점에 설치한 '디지털 키오스크(무인 셀프점포 시스템)'도 이 같은 전략의 일환이다. 유 부행장은 "키오스크를 통해 향후 현금이나 카드, 심지어 휴대폰조차 없이 맨 손으로 편의점에 가더라도 바로 결제할 수 있는 방식을 구상하고 있다"며 "새로 오픈할 신한은행 지점은 직원 수를 대폭 줄이고 키오스크가 그 역할을 대신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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