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전력시장 총 10% 기여…성공모델 찌레본 발전소 등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인도네시아 전력시장의 10%를 (생산하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2025년에는 20%까지 높아질 것으로 봅니다." 박영규 한국중부발전 자카르타 법인장의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일본이 장악하다시피 한 동남아시아 발전시장에서 수십년간 쌓아온 노력이 연이은 성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중심에는 우리나라 해외발전사업 가운데 성공모델로 꼽히는 '찌레본 발전소'가 있다.
수도 자카르타에서 220㎞가량 떨어진 찌레본 석탄화력발전소(660MW)는 인도네시아에서 '1위 발전소'로 손꼽힌다. 50만 가구가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이곳은 지난해 인도네시아 18개 화력발전소 중 최고이용률(95.95%)과 최저고장률(0.47%)을 기록했다. 중부발전이 토종 발전기술로 이룬 성과다.
건설부터 운영까지 맡고 있는 중부발전은 총 투자비 8억5000만달러 가운데 7013만달러를 투자, 지분 27.5%를 보유 중이다. 상업운전을 시작한지 3년여에 불과하지만 지난 4월까지 투자비의 66%를 회수하는 데 성공했다.
정승교 찌레본 CPS(Cirebon Power Services, O&M 법인) 법인장은 "내년이면 손익분기점을 넘기고, 2019년에 투자비(기술자문료 제외)를 모두 회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부발전이 운영권을 보유한 2041년까지 투자수익은 연간 136억원, 총 4100억원으로 추산된다.
인도네시아에서 중부발전의 위상은 여타 글로벌 기업 못지않다. 찌레본 석탄화력발전사업 외에도 왐푸 수력발전(45MW), 스망카 수력발전(55.4MW, 2017년 상업운전 예정), 탄중자티 석탄화력 O&M사업(1320MW) 등 2080MW 규모를 운영 중이다. 연간 수익규모만 233억원, 총 6710억원 수준이다.
찌레본 후속기(1000MW)가 완공되는 2025년 이후에는 현 10% 상당인 인도네시아 전력시장 내 기여도를 두 배 이상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박영규 법인장은 "인도네시아는 전력수요가 매년 8% 이상 고속성장하고 있다"며 "찌레본 후속기를 7월 중 착공하고, 2호기도 연말~내년 초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부발전은 왐푸, 스망까에 이어 뽕께루 지역에서도 수력발전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뿐 아니다. 중부발전은 일본이 주도하고 있는 태국 전력시장에서도 우리나라 기업의 첫 진출 성공사례를 만들어냈다. 태국 방콕에서 50㎞ 상당 떨어진 나바나콘 산업단지 내 운영 중인 110MW급 복합발전소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중부발전이 보유한 지분은 27%로 태국시장 진출을 위한 전초기지로서 의미가 크다. 10년이면 원금을 회수하고, 20년간 550억원의 수익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고병욱 나바나콘 일렉트릭 컴퍼니 리미티드 부사장은 "국내 전력사 최초로 태국 민자발전 시장에 진출했다"며 "후속사업 개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찌레본(인도네시아)ㆍ나바나콘(태국)=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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