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 네이버(NAVER) 주가가 상승 라인을 탔다. 일본 자회사 라인 주식회사의 상장 승인 소식이 주가를 끌어 올리는 역할을 했다.
10일 네이버는 전 거래일 대비 1만1000원(1.53%) 오른 73만1000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장 초반 UBS, DSK 등 외국계 증권사 위주로 매수 주문이 몰렸다.
일본에서 전해진 소식이 주가에 영향을 줬다. 이날 일본 언론은 도쿄증권거래소와 뉴욕증권거래소가 라인의 상장을 이날 중 동시 승인한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라인은 네이버의 100% 자회사다.
NHK는 도쿄증권거래소가 재작년 상장을 신청한 라인에 대해 상장을 승인할 방침이라며 이에 따라 라인은 내달 중순 도쿄 증시에 주식을 상장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역시 라인이 뉴욕증권거래소와 도쿄증권거래소에 동시 상장하는 것이 확인됐고, 두 거래소가 이날 상장을 승인한다고 전했다.
라인의 시가 총액은 올해 일본 국내 최대 규모인 약 6000억엔(약 6조5000억원) 수준이 될 전망이라고 일본 언론은 내다봤다.
국내 증권가는 당초 예상 대비 시가총액이 저평가 됐지만 여전히 가치가 10조원을 웃돌아 상장 후 상승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에 오히려 모회사인 네이버 주식을 매수할 기회라는 설명이다.
황성진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페이스북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16억5000만명이고 라인은 2억2000명인데 MAU당 가치를 페이스북의 25% 수준만 반영하더라도 라인 기업가치는 13조원 수준에 육박한다"며 "꾸준히 성장하는 라인 매출을 감안할 때 가치 평가는 최초 기업공개(IPO) 가격이 아닌 상장 이후 안정화된 주가 수준으로 평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네이버 본사 가치가 17조원, 목표 시총이 27조원인 점을 감안하면 라인의 가치는 10조원 내외로 추산된다"며 "향후 라인 일본 시장 공모가가 현재의 시장 평가가치(10조원) 대비 현저히 낮지만 않다면 주가에 부정적 요인으로 볼 필요는 없다"고 분석했다.
라인은 이날 한국과 일본 양국에서 이사회를 열어 해외 증시 상장 여부를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은 일본 라인 주식회사 회장을 겸직하고 있다. 라인이 일본 증시에 상장하면 지난 2011년 12월 온라인 게임회사 넥슨 이후 두번째로 상장한 한국 인터넷 기업으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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