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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지하철 2호선 시험 운행중 '추돌'…시민대책위 "안전관리시스템 문제"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1분 20초

[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인천도시철도 2호선이 개통을 두달여 앞두고 시험운행 중 전동차 간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인천시는 기관사의 전방주시 소홀에 의한 단순 사고로 보고 있지만 운영사인 인천교통공사 노조와 시민단체는 안전관리시스템에 문제가 있는것 아니냐며 우려하고 있다.


30일 인천시 도시철도건설본부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전 9시30분께 남동구 운연역과 인천대공원역 중간 지점에서 종점과 종점 간 일주시험을 하다가 멈춰선 열차를 뒤따르던 열차가 들이받는 사고가 일어났다.

당시 뒤에 오던 열차는 앞 열차가 서 있는 것을 보고 비상제동을 걸었지만 추돌을 막지 못했다.


수동운전(FM모드)으로 운행중인 전동차에는 각각 기관사가 타고 있었지만 다행히 별다른 부상은 입지 않았다. 그러나 열차 차량연결기가 파손되고 일부 차량은 하부 프레임이 틀어졌다.

도시철도건설본부는 "무인운행시험을 준비하기 위해 자동운전상태가 아닌 수동운전으로 차량기지의 차량을 주박기지로 이동 배치하는 과정에서 시공사 소속 기관사의 전방주시 소홀과 안전거리 미확보로 추돌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어 "신호시스템에 의한 무인운전 시에는 열차방호시스템(ATP)이 작동돼 이같은 추돌사고가 발생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인천교통공사 노조 등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안전한 인천지하철 2호선 개통을 위한 시민대책위'는 안전 관리시스템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선행열차와 신호시스템 간 통신 두절(타임아웃) 현상 때문에 열차가 멈춰 섰다"며 "시간이 촉박하고 수동운전할 기관사가 부족해 출발 간격을 좁게 출고시킨 탓에 비상제동 조처를 했음에도 추돌사고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노조 측은 또 신호시스템, 출입문, 스크린 도어 등의 문제로 무인운전을 기점에서 종점까지 완주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고, 타임아웃 상황이 벌어질 때 관제소 열차운행감시 화면에 열차 위치가 표시되지 않는 오류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철도건설본부는 "기점에서 종점까지 무인운전에 의한 일주시험은 그동안 수차례 실시했고 앞으로도 개통때까지 계속할 계획"이라며 "또한 타임아웃이 발생하면 관제소에는 열차 위치와 함께 타임아웃이 발생했다는 신호가 표출되고 있으며, 타임아웃 현상은 시운전 중에 개선해 현재는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철도건설본부는 부품이 손상된 열차 4량에 대한 수리는 6월 말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완전자동 무인시스템으로 운영되는 인천지하철 2호선은 6월 종합시운전을 거쳐 7월 30일 전면 개통된다. 서구 검단오류역을 기점으로 인천시청역을 지나 종점인 남동구 운연역을 잇는 노선으로 총연장은 29.2㎞에 이른다. 정거장 27곳, 차량기지·주박기지 각 1곳이 건설됐다.


인천시와 인천교통공사는 지난해 2호선 운영과 관련해 열차증차, 인력확보 등 시민사회의 요구가 커지자 적정 인력을 413명으로 확정하고, 무인역사 방침도 수정해 각 역사마다 1명씩 인력을 배치하기로 했다. 또 개통 초기 무인열차에 퇴직 기관사를 안전요원으로 탑승하게 할 계획이다.


하지만 시가 413명의 인력을 368명으로 감축키로 방침을 바꾸자 시민대책위는 감축된 인원이 관제, 전로·선로보수, 차량정비 등 대부분 기술 인력이어서 시민의 안전이 크게 위협받을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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