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경영효율화 위해 413명→368명 감축…교통공사 노조 "부산·대구 경전철 인력에 크게 미달"
[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오는 7월 개통 예정인 인천지하철 2호선의 운영인력이 애초 계획보다 줄어들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인천시는 경영효율화를 내세우고 있지만 인천교통공사 노조와 시민단체는 기술인력이 대폭 줄었다며 시민 안전을 우려하고 있다.
서구 오류동~시청~남동구 운연동을 잇는 인천지하철 2호선은 총 길이 29.2㎞, 정거장 27개로 7월 말 개통을 앞두고 있다. 1편성에 2량씩, 37편성 74량이 무인 운전방식으로 운영된다.
인천시와 인천교통공사는 지난해 2호선 운영과 관련해 열차증차, 인력확보 등 시민사회의 요구가 커지자 적정 인력을 413명으로 확정하고, 무인역사 방침도 수정해 각 역사마다 1명씩 인력을 배치하기로 했다. 또 개통 초기 무인열차에 퇴직 기관사를 안전요원으로 탑승하게 할 계획이다.
하지만 시가 최근 413명의 인력을 368명으로 감축키로 방침을 바꾸면서 안전문제가 다시 불거지고 있다.
시는 지하철 운영에 시민의 세금이 투입된 만큼 효율적인 경영을 고려해 인력을 조정했다고 밝혔다. 또 개통 후 3개월동안 안전요원 105명을 추가로 투입하면 안전운행에 문제는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인천교통공사 노조와 38개 시민단체는 시가 최소한의 적정 인력을 무시했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8월 인천시와 교통공사의 413명 운영인력 확정발표를 수용한 것은 무인역사 철회와 한시적 안전요원 탑승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이제와서 인력을 45명이나 감축하겠다는 것은 시민의 안전보다 경영 효율화를 우선하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교통공사 노조는 특히 감축된 인원이 관제, 전로·선로보수, 차량정비 등 대부분 기술 인력이어서 시민의 안전이 크게 위협받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또 부산, 대구 등 다른 도시의 경전철과 비교했을 때도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지난해 5월 개통한 대구지하철 3호선(길이 23.2㎞, 역사 30개)의 경우 현재 492명으로 운영하고 있다.
대구지하철 3호선은 하루 수송 인원이 7만명에 불과하지만 인천지하철 2호선은 하루 최대 26만명이 이용할 것으로 보여 인력 충원이 시급하다게 노조 측의 설명이다. 인천시 추정대로 이용객이 하루 13만명이라고 해도 대구 3호선의 두배에 달한다.
시가 2014년과 지난해 외부 기관과 인천발전연구원에 의뢰한 연구용역에서도 인천지하철 2호선의 적정인력은 각각 416명과 491명으로 나온 바 있다.
김대영 인천교통공사 노조 위원장은 "두차례 연구용역에서도 368명 보다 훨씬 많은 인력이 제시된 만큼 시가 애초 발표한 413명은 시민의 안전을 책임질 최소한의 인원"이라며 "시는 인력감축 계획을 당장 철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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