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우리은행 동부이촌동 지점 고객들은 다른 은행 고객들과 한가지 다른 점이 있다. 은행 창구 대기번호표와 같이 카페의 주문 대기 진동벨을 들고 있다는 점이다. 은행과 카페가 융합한 복합점포인 이곳에서 고객들은 은행 대기시간이 길어지면 카페에 들어가 은행 지점 스크린에 대기번호가 나올 때까지 기다린다. 카페와 은행을 분리한 유리창을 통해 은행내부를 계속 들여다볼 수 있기 때문이다. 대기좌석에 앉아 스마트폰만 내려다보고 있었던 일반 은행과는 전혀 다른 풍경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3월 커피 전문점 '폴 바셋(Paul Bassett)'과 제휴해 동부이촌동 지점에 카페와 은행 지점을 융합시킨 복합점포인 '카페 인 브랜치(Cafe In Branch)'를 새로 열었다. 지점 외관 전체는 폴바셋 카페 디자인으로 꾸며져있다. 200평 정도 규모 지점을 반씩 나눠 한쪽은 은행 지점이 활용하고 한쪽은 카페 매점이 들어가있다.
이 지점은 근무직원 10명, 일반창구 3개와 대출창구 4개를 갖춘 소규모 지점으로 운영되고 있다. 카페와는 유리창을 경계로 나뉘어있어 카페에서 은행창구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은행 지점이 오후 4시에 폐점하면 창구에만 셔터가 내려가 폐쇄된다. 나머지 지점 내 고객 대기공간은 카페 좌석으로 이용된다.
우리은행은 이 복합점포를 올해 6~7곳으로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3월 개점한 동부이촌동 지점의 고객 반응이 좋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다양한 카페브랜드와 제휴해 복합점포를 확대시킨다는 계획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올해 6곳 정도 복합점포를 늘릴 계획으로 아직 구체적 시기나 장소, 제휴 브랜드는 물색 중"이라며 "동부이촌동 지점은 폴바셋과 함께 복합점포를 열었지만 앞으로 개점할 점포들은 다양한 카페브랜드와 제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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