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정지로 롯데홈쇼핑 올 프라임타임 매출액, 전년의 절반 수준 6616억원 전망
560개 중소 협력업체 직격탄
롯데홈쇼핑과 독점거래 173개 업체, 존폐문제 직면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미래창조과학부의 '6개월간 프라임타임 영업정지' 처분으로 롯데홈쇼핑은 6000억원 이상의 매출 손실이 예상된다.
TV홈쇼핑에서 프라임타임은 하루 중 매출이 집중되는 오전 8~11시와 오후 8~11시를 말한다. 프라임타임의 매출 비중은 전체의 약 48% 수준이다. 6개월간 영업을 못할 경우 대규모 손실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지난해 롯데홈쇼핑은 2조256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 중 프라임타임 매출은 1조934억원이다. 롯데홈쇼핑에 따르면 올해 프라임타임 예상 매출액이 1조2838억원이었다. 하지만 영업정지로 인해 매출이 지난해의 절반인 6616억원으로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685억원 영업손실도 낼 것으로 전망했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프라임 시간대 방송 중단으로 전 시간대가 영향을 받아 고객이탈이 심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지난해 3년짜리 조건부 재승인 허가를 받았는데 6개월 영업정지는 가혹한 처분"이라고 주장했다.
더 큰 문제는 롯데홈쇼핑에 납품하는 수백개 협력업체들이 직격탄을 맞게 된다는 점이다. 프라임 시간대 방송하는 업체의 65%가 중소기업이기 때문이다. 현재 560개 중소기업이 롯데홈쇼핑 TV 방송을 통해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중소협력업체 가운데서도 롯데홈쇼핑과 독점거래하는 173개 업체는 당장 존폐문제에 직면한다.
특히 패션중소기업의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보통 패션업체들은 가을·겨울 상품의 원자재를 1,2분기 중 구입해 제품 생산을 진행한다. 이미 가을 겨울 생산은 마무리 단계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패션 협력업체의 경우 가을 겨울 판매와 내년 봄 시즌 상품 준비가 계속 연결돼 있다"면서 "한시즌 영업을 못하면 다음시즌 상품 준비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영세한 중소 패션기업들의 연쇄 도산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미래부는 27일 롯데홈쇼핑에 대해 4개월간의 유예기간을 거쳐 9월28일부터 6개월간 일 6시간(오전 8~11시·오후 8~11시) 업무정지 처분을 내린다고 밝혔다. 지난해 4월 진행된 재승인 심사과정에서 롯데홈쇼핑이 사업계획서를 사실과 다르게 작성·제출한 것에 따른 조치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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