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글을 읽지 못하는 성인들을 위한 '문해교육 프로그램'에 서울에서만 2676명이 참여해 한글을 배운다.
서울시교육청은 배움의 기회를 놓친 성인을 대상으로 '2016학년도 학력인정 문해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26일 밝혔다. 학력인정 문해교육 과정은 교육에서 소외된 성인이 학습을 통해 자아존중감을 회복하고 가치 있는 개인의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성인 문해사업이다.
올해는 초등학교 56곳과 중학교 10곳 등 총 66곳, 147학급에서 2676명이 참여한다. 전체 학습자 중 여성이 97.34%(2605명)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남성은 2.6%(71명)에 불과하다. 다문화 이주여성을 포함한 외국 국적자는 66명(2.47%)이다.
연령별로는 60~80세가 전체의 79.5%(2128명)로 가장 많고 90대 고령 학습자도 6명이나 된다. 특히 최고령자인 96세 할머니(1921년생·여)가 초등 1단계에 입학했고, 최연소자로는 19세(1988년생·여) 외국인이 초등 1단계에 입학했다. 초등 과정을 마치고 계속해서 올해 중학과정에 입학한 학생도 70명 포함됐다.
시교육청과 서울시는 예산을 절반씩 분담해 '초·중 학력인정 문해교육 프로그램 운영 강화' 협력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학력인정 문해교육기관 66곳에 12억7300만원을 강사비와 운영비로 지원한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2011년 전국 시·도 교육청 중에서는 처음으로 초·중 학력인정 문해교육을 시작해 작년까지 2353명이 과정을 마치고 학력인정서를 받았다. 올해는 780여명의 초·중학교 학력인정자가 배출될 예정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문해교육은 과거 전쟁과 산업발전 시대에 가족과 사회를 위해 희생할 수밖에 없었던 교육소외 계층에게 교육기회를 제공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인생 100세 시대에 걸맞는 평생교육 프로그램이 운영되도록 다양한 교육환경을 구축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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