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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7정상회담 D-1]통화전쟁 기싸움 美·日 2라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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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7정상회담 D-1]통화전쟁 기싸움 美·日 2라운드 ▲아소 다로 日 재무상 및 제이콥 루 美 재무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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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지난 21일 폐막한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ㆍ중앙은행 총재회의 핵심은 미국과 일본의 통화정책 '기싸움'이었다. 26~27일 일본 이세시마에서 열리는 G7 정상회담에서도 양국간 긴장감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G7 재무장관 회의에서 제이컵 루 미국 재무장관과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재무상은 일본의 '엔저 정책'을 놓고 맞붙었다. 아소 재무상은 엔고 수정을 위한 시장 개입에 대한 미국의 승인을 받고 싶어 했지만 원하는 대로 되지 않았다. 지난달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에서 같은 내용으로 미일이 충돌한지 한달여 만이다.

G7 각국이 세계 경제의 저성장이 문제라는 인식은 공유했지만 이를 어떻게 타개할 것인지를 놓고서는 상당히 큰 시각차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 미일간의 갈등에서 확인된다. 이런 분위기가 G7 정상회담까지 이어지면서 유의미한 합의 사항이 나오기 어려울 것이란 의미로 해석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G7 정상회담에서 재정확대와 통화절하를 통한 경기부양안 마련을 주장하겠지만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이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독일 정부는 잠재성장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각국의 적극적인 구조개혁을 주문하고 있다.

경기부양을 위해 엔저가 필수적인 일본은 엔고가 가시화된 올 봄부터 정부관계자들의 구두 개입이 계속되고 있다. 아소 재무상과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 등은 직접 나서 과도한 엔고를 좌시하지 않겠다는 신호를 꾸준히 보냈다. 아소 재무상은 과도한 통화가치 변동이 경제ㆍ금융 안정을 위협한다고 주장했지만 루 장관은 꿈적도 하지 않았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는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일본은 환율조작국이 아니"라며 "BOJ가 시장에 개입하겠다는 말을 최대한 자제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몇 달새 엔화가치가 10% 뛰었다"며 개입의 불가피성을 항변했다.


최근 미국의 6월 금리인상 설이 재부각됨에 따라 엔고는 주춤하는 분위기지만 달러 대비 엔화 가치는 여전히 연초보다 9%가까이 올라 있다. 특히 G7 재무장관 회의에서 일본과 미국이 환율 개입을 놓고 온도차이를 확인한 이후 엔화는 다시 강세로 돌아서는 모습이다.


엔고에 따라 일본의 수출은 지난달까지 7개월 연속 뒷걸음질하면서 수입이 수출보다 더 많이 줄어 드는 이른바 '불황형 흑자'가 확대되고 있다. 엔저로 사상 최대 실적을 누렸던 일본 수출 기업들의 시름도 커지고 있다. SMBC 닛코 증권의 마루야마 요시마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일본의 4~6월 수출이 약한 수준을 보일 것이며 이는 일본 경제의 하방 위험을 키우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시장전문가들은 이번 G7 정상회담에서 각국이 경쟁적 통화절하를 자제하며 시장안정을 위해 노력한다는 일반적 수준에서 합의를 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한다. 이는 과거 G20이나 G7 회의에서 언급된 원칙과 다를 바가 없다.


중요한 것은 일본의 입장이다. 엔고로 아베노믹스의 동력이 주춤해지고 있는 일본이 시장 개입을 하지 않겠다고 태도를 바꿀 가능성은 적다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특히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아베 정권은 엔저의 필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강한 상황이다. 아소 재무상은 24일 의회에 출석해 의도적으로 엔을 낮출 의사가 없다고 발언했지만 이는 시장 개입을 하지 않겠다는 의도보다는 달러 강세가 재개된 만큼 미국과 유럽을 자극하면서까지 무리하게 엔약세를 유도할 필요성이 없어졌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직접적인 시장 개입이 어렵다면 우회적으로 엔저를 유도하기 위한 추가 부양책을 내놓는 선택도 가능하다. 미국 투자 자문사 매닝&네이피어의 론 네이피어 대표는 "아베는 G7정상회담을 통해 지지를 얻고 싶겠지만 실패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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