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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운명의 용선료 협상…'설득할까 설득당할까'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9초

오늘 오후 현대상선 채권단-해외 선주 용선료 인하 최종 협상
산업은행 "인하분의 50% 출자전환 50% 분할상환 안 제시할 것"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설득시킬 것인가, 설득당할 것인가.

용선료(배를 빌리는 비용) 인하 협상 결과에 따라 현대상선의 운명이 달라진다. 협상 테이블에 앉는 채권단과 해외 선주들은 그만큼 셈법이 복잡하다.


현대상선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해외 선주 5곳과 용선료 인하 협상을 벌인다.

협상 대상 선사는 그리스 다나오스와 나비오스, 영국 조디악, 싱가포르 이스턴퍼시픽 등 5개사로 현대상선 용선료의 70% 가량을 차지하는 컨테이너 선사들이다. 하지만 이들 중 1곳은 이날 오전까지 입국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면서 협상 테이블에 5개 선사 모두가 참석할지는 불투명하다.


협상은 선주들이 묻고 산업은행이 답하는 'Q&A' 방식으로 진행된다. 선주들이 용선료 인하에 동참할 경우 가져갈 수 있는 '보상 방식'에 대한 질문이 주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은행이 인하분의 50%를 출자전환하고 나머지 50%를 분할상환하는 안을 제안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구체적인 방식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산업은행은 선주들이 용선료 인하에 응하지 않을 경우 법정관리를 피하기 어렵다는 점을 이해시키는데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산업은행은 앞서 협조요청공문을 통해서도 이같은 입장을 견지해왔다.


그런데도 일부 선주들은 정부가 현대상선에 자금을 계속 투입할 것으로 낙관하면서 협상을 늦춰왔다. 따라서 산업은행은 최악의 상황까지 거론하며 선주들을 설득시키는 데 주력할 것이라는 게 채권단의 입장이다.


현대상선 운명의 용선료 협상…'설득할까 설득당할까' 현대상선 컨테이너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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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이 하루 전인 17일 채권단협의회 안건으로 현대상선의 협약채권 중 7000억원을 출자전환하는 방안을 채택한 것도 이번 협상을 염두에 둔 포석으로 풀이된다. 출자전환이 이뤄지면 산업은행 지분율이 40%대로 현대상선의 경영권을 갖게 된다.


이 출자전환은 용선료 인하 협상 성공을 전제로 하고 있다. 결국 선주들이 용산료를 인하해주지 않는다면 산업은행의 출자전환이 이뤄지지 않아 현대상선은 최악의 상황을 맞게 될 것이라는 상황을 간접적으로 전달하는 효과가 있는 것이다.


이번 협상에서 선주들의 합의를 이끌어내고 이달 31일과 다음달 1일 사채권자 집회를 통한 채무재조정의 고비를 넘기면 현대상선은 경영정상화의 희망을 갖게 된다.


예상대로 24일 채권단의 출자전환이 통과되면 현대상선은 재무구조가 개선되고 이자부담도 덜게 된다. 재무구조 개선을 이루면 제3의 해운동맹(디 얼라이언스) 편입을 다시 시도할 수도 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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