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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맥 끊긴 獨 명차, 54년만에 중국서 부활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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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르그바르트, 中 트럭업체와 손잡고 'BX7' SUV 판매…인기車 티구안보다 저렴

명맥 끊긴 獨 명차, 54년만에 중국서 부활 시동 지난 4월 25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北京) 모터쇼 전시장에 보르그바르트의 'BX6 TS'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한 대가 전시돼 있다. 생산 중단 54년 만인 지난해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BX7'을 선보인 보르그바르트는 중국 시장에서 부활을 꾀하고 있다(사진=블룸버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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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독일 자동차 산업에 큰 획을 그었던 왕년의 '보르그바르트'가 중국에서 부활을 꾀하고 있다.

보르그바르트는 새로은 브랜드가 아니다. 1929년 독일 브레멘에서 출범한 보르그바르트는 1961년 경영난으로 생산을 중단할 때까지 경쟁이 치열한 유럽 시장에서 나름대로 인정 받은 자동차 메이커다.


창업자 카를 보르그바르트의 손자인 크리스티안 보르그바르트는 2008년 스위스 루체른에서 보르그바르트사(社)를 재건했다. 이어 생산 중단 54년 만인 지난해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모델 'BX7'을 선보였다. 글로벌 자동차 업계가 어느 정도 정리된 상황에서 왕년의 자동차 메이커가 새로 출범한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보르그바르트는 중국의 국유 트럭 제조업체 베이치푸톈(北汽福田)과 손잡고 지난달 베이징(北京)에서 'BX7'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보르그바르트의 울리히 발커 최고경영자(CEO)가 중국 시장을 부활의 시발점으로 삼은 것은 중국인들이 외국 브랜드에 호의적인데다 독일 기술을 인정해주기 때문이다. 지난해 중국에서 팔린 새 자동차 가운데 절반 이상이 외제다.


발커 CEO는 자사가 "오랜 독일 기술의 DNA를 물려 받았다"며 "보르그바르트가 폴크스바겐보다는 좀 못하겠지만 일본산ㆍ한국산 자동차보다는 낫다"고 자신했다. 그는 중국에서 고학력의 젊은 기혼자들을 고객으로 겨냥하고 있다.


이들은 BMW를 사고 싶어하지만 그만한 경제적 여유가 없어 못 사고 싼 브랜드는 외면하는 소비층이다.


보르그바르트의 뿌리는 192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엔지니어 카를 보르그바르트는 삼륜차 '블리츠카렌'을 직접 설계ㆍ제작했다. 1950년대 보르그바르트사는 독일 제3의 자동차 메이커로 성장해 독일제 자동차 수출 물량 가운데 60%를 차지했다.


보르그바르트사의 모델 중 가장 널리 알려진 '이사벨라'가 선보인 것은 1954년이다. 패밀리 스포츠카인 이사벨라는 1493㏄ 엔진에 출력이 60마력이었다. 그러나 미국 내 판매가 저조해 급기야 1961년 보르그바르트는 시장에서 사라지고 말았다.


명맥 끊긴 獨 명차, 54년만에 중국서 부활 시동 'BX6 TS'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그릴에 부착된 보르그바르트의 엠블럼(사진=블룸버그뉴스).


2008년 새롭게 부활한 보르그바르트가 처음 선보인 모델이 BX7 SUV다. BX7은 베이징에 있는 베이치푸톈 공장에서 생산된다. 현재 베이징 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10만대지만 36만대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 보르그바르트는 유럽에서 조립 부지를 물색 중이다. 부지만 확정되면 여기서 BX7 전기차 버전을 생산할 계획이다.


영국 시장조사업체 LMC오토모티브 상하이(上海) 지사의 쩡즈링(曾志凌) 애널리스트는 "보르그바르트의 중국 내 사업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일례로 중국에 먼저 진출한 일본 혼다자동차의 프리미엄급 브랜드 아큐라는 아직도 애를 먹고 있다. 지난해 중국에서 팔린 아큐라는 겨우 4200대다.


쩡 애널리스트는 "프리미엄 브랜드의 경우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며 "수십년간 생산이 중단됐던 브랜드를 들고 중국인들에게 프리미엄 브랜드라고 말하면 먹힐 리 만무하다"고 지적했다. 중국인들에게 호소력을 발휘할 수 있는 매력이 하나라도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이에 보르그바르트가 연구대상으로 삼은 것이 최근 중국인들에게 선보인 쿠오로스오토(觀致汽車)다. 쿠오로스는 이스라엘의 투자업체 케넌홀딩스와 중국의 체리자동차(奇瑞汽車)가 손잡고 탄생시킨 자동차 메이커다.


3년 전 쿠오로스가 첫 세단형을 선보였을 당시 가격은 2만위안(약 360만원)으로 대다수 외제 중저가 브랜드보다 비쌌다. 지난해 중국과 홍콩에서 쿠오로스가 판매한 자동차는 총 1만4001대다. 같은 해 폴크스바겐의 아우디는 57만889대를 팔았다.


보르그바르트의 궈톄푸(果鐵夫) 대변인은 자사가 첫 작품으로 SUV를 택한 것과 관련해 "중국인들의 소비 취향이 좀더 유연한 차종으로 변했음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르그바르트는 BX7의 최저 가격을 16만9800위안으로 책정했다. 중국에서 잘 나가는 폴크스바겐의 티구안보다 15% 정도 싼 가격이다.


보르그바르트는 대시보드에 12.3인치 터치스크린을 장착하고 선착순으로 첫 구매자 1만명에게 인터넷 접속 평생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는 스마트폰으로 차량의 많은 기능을 연동할 수 있다는 뜻으로 젊은이들에게 어필하기 위함이다. 보르그바르트는 이미 딜러 100명과 계약을 체결했다. 딜러는 내년 말까지 배증될 예정이다.


보르그바르트는 BX7 엔진을 자체 개발했다. 그러나 다른 부품은 독일의 로베르트 보슈, 일본의 아이신정기(精機), 중국의 화웨이테크놀로지스(華爲技術), 한국의 LG전자 등으로부터 공급 받는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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