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사우디-이란, 석유전쟁 터지나

시계아이콘01분 35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석유 전쟁이 임박했다는 전망이 대두되고 있다. 역사적으로 중동 지역의 맹주 자리를 놓고 앙숙관계였던 두 나라가 석유 패권을 놓고 맞붙을 경우 유가도 극심한 변동성을 겪게 될 것이란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이같은 관측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지난 7일 알리 빈 이브라힘 누아이미(81) 석유장관을 전격 교체하면서부터 촉발됐다. 누아이미는 21년간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장관을 맡아 오면서 세계 석유 시장을 쥐락펴락 해왔다.

북미 지역 셰일 오일 붐으로 유가가 하락하기 시작했던 지난 2014년 하반기에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감산이 아닌 생산량 동결이라는 승부수를 던졌던 것도 누아이미의 작품이었다. 그는 단기간 저유가를 감내하더라도 북미 지역의 셰일 오일 산업의 기반을 무너뜨려야 OPEC의 시장 점유율과 영향력을 유지할 수 있다며 일부 회원국들의 불만을 잠 재워왔다. .


그러나 올해 들어 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비OPEC 회원국들이 장기간 저유가 기조에 따른 피로감으로 인해 ‘최소한 생산 동결이라도 해야한다’는 주장이 대두됐다.

누아이미 역시 이에 수긍, 지난 달 17일엔 원유 생산량 동결을 위한 주요 산유국 회의가 카타르 도하에서 열렸다.


그러나 이란 변수가 발목을 잠았다. 핵 개발을 둘러싼 서방의 경제 제재로 꽁꽁 묶여 있던 이란은 올해초 금수 조치 해제와 함께 사우디의 경쟁자로 재부상하고 있다. 이란 부활의 지렛대는 단연 석유다. 이란은 금수조치 이전 수준으로 생산량이 회복된 이후 생산 동결에 동참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다른 산유국들도 이를 묵인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이같은 기류는 사우디의 새로운 실세로 등장한 모하마드 빈 살만 알 사우드 왕자(30)의 말 한마디에 뒤집어졌다. 사우드 왕자는 “이란이 동참하지 않으면 산유량 동결 합의는 없다”고 선언했고, 누아이미 전 장관이 참석했던 카타르 도하 산유국 회의는 결국 아무런 성과도 없이 끝나고 말았다.


모하마드 왕자는 석유 증산을 통한 이란의 부상을 막기 위해 당분간 저유가는 아랑곳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우리가 필요로하면 사우디의 산유량을 6개월 내에 하루 1250만 배럴까지 늘릴 수 있다”고 장담한 바 있다. 현재 사우디의 하루 산유량은 1000만 배럴 안팎이다.


이번 누아이미의 전격 교체도 결국 모하마드 왕자의 의중이 실린 것으로 알려졌다. 칼리드 알팔리 신임 장관이 취임 일성으로 사우디가 기존 정책 고수를 천명하며, 생산량 고수 입장 밝힌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이에 대해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 등은 “금수 조치 이전 수준의 산유량과 석유수출을 확보하는 것은 당연한 권리”라며 적극적인 증산과 수출 계획을 밝히고 있다. 이란은 하루 420만 배럴 정도의 원유를 생산해오다가 2012년 국제사회 금수조치로 생산량이 반토막이 났었다. 최근엔 하루 300만 배럴까지 생산량을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앞으로 양국은 석유 시장 주도권과 함께 지역 패권 장악을 두고 불꽃튀는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AD

어게인캐피털 창립자인 존 킬더프도 9일 CNBC에 출연해 “사우디는 (석유장관 교체이후) 더욱 강력한 조치들을 내놓을 것이며 이는 시장 변동성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최근 강세를 보이던 국제유가는 향후 수급 불균형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지면서 하락세를 보였다.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이날 2.77% 하락한 배럴당 43.44달러에 마감했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