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홍유라 기자]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9일 "국회의장은 관례에 따라서 원내 다수당이 맡고, 법사위원장은 대통령과 같은 소속의 정당이 법사위원장을 맡는 것 보다 야당에서 법사위원장 맡는 게 국민들이 보기에도 합리적이지 않나"라고 말했다.
노 원내대표는 이날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만남을 가진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와 관련, 우 원내대표는 이날 노 원내대표와의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노 원내대표가) 법사위원장은 국민의당 아니라, 야당이라고 하셔서 조금 열어놓으셨다"라며 "(원구성은) 협상을 해봐야 한다. 협상이란 건 내 카드를 먼저 까면 늘 되치기 당하게 돼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국회에서 진행된 더민주와 정의당 원내대표 간의 만남은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 에서 진행됐다. 우 원내대표는 "(정의당이) 소수당이라 해도 국민의 지지가 높고 정치·사회적 의미가 있다"라며 "노 원내대표가 이번에 창원에서 대단한 승리를 가져오셨다. 영남 진보의 얼굴이셔서 흐뭇하다"고 했다. 그는 "앞으로 1당으로서 (정의당이) 교섭단체가 아니지만 교섭단체에 준하는 대접 해드려서 좋은 가치와 정책이 꽃필 수 있도록 함께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노 원내대표는 "20대 국회에서 기대를 건다. 당명이 '덜민주'가 아니고 더민주이기 때문에 19대 국회보다 더 민주주의의 영역을 확장하고 심화시키는 데 활약을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다만 두 원내대표는 '상임위 분리'와 관련해선 이견을 보이기도 했다. 노 원내대표는 "13대 국회 때 보면 원내교섭단체가 갑자기 4개가 되면서 상임위 숫자도 13개에서 17개로 늘어난 일이 있었다"라며 "이번에 교섭단체가 하나 더 늘었다고 해서 청년 일자리도 잘 못 만들어내고 있고 일자리도 못 만드는 분 많은데 상임위원장 일자리가 갑자기 늘어나면 국민들이 어떻게 보겠냐. 합리적인 조정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고 지적했다.
이에 우 원내대표는 "원구성은 철저히 국회 운영의 효율성 기준에서 접근해야 된다"라며 "교문위 분할은 상임위원장을 늘리겠다는 게 아니라 19대 국회 때 교육 이슈가 커지면 문화 이슈 처리되지 않아 그것을 해결해야겠다는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또 "가능하면 상임위를 늘리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불가피하면 하나 정도는 국민의 양해를 구해 늘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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