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들 해외 명품 소비 전년 대비 24% 급감
관련 통계 집계한 이래 최저치
면세점 쇼핑 역시 올해 3월에는 마이너스 성장으로 전환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중국인관광객(요우커) 들의 명품 소비가 2010년 이후 최저치로 주저앉았다. 가파르게 늘던 면세점 쇼핑 역시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섰다.
9일 글로벌 택스리펀드업체인 글로벌블루에 따르면 올해 3월 중국 소비자의 해외 명품 소비는 전년 대비 24% 급감했다.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0년 이후 최저수준이다.
중국인 여행객의 면세점 쇼핑은 지난해 58% 증가한 후 올해 3월에는 마이너스 성장으로 전환했다. 베인앤컴퍼니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중국 국내의 명품 소비도 전년 대비 2% 감소한 것으로 추산된다. 품목별로는 남성의류가 12%, 액세서리가 6%, 가방이 5%, 시계가 10% 가량 관련 매출이 역신장했다.
지역별로는 유럽에서의 명품 소비 감소폭이 최대치를 기록했다. 유럽에서의 소비는 전년 대비 23% 줄며 전 세계에서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프랑스가 29%, 이탈리아와 영국이 각각 21%, 18% 밀렸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의 전체 명품 소비 또한 전년 대비 6% 줄었다. 일본에서만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는 수준이다.
미국과 홍콩, 두바이에서는 부가세 환급 제도를 철폐한 이후 3월 전 세계 여행객의 명품 소비가 14% 줄었다. 1월 3%, 2월 4%와 비교해도 그 감소폭이 크다.
중국인들의 명품 소비자 줄면서 유명 럭셔리 브랜드들의 실적도 악화일로다. 대중적인 가격의 모델을 늘리면서 매출은 제자리 걸음이거나 소폭 늘고, 영업이익은 줄어드는 추세다.
이탈리아 기업 프라다그룹의 작년 매출은 0.1%, 영업이익은 28% 감소했다. 구찌 역시 매출은 11%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 줄었고, 버버리도 매출은 8% 뛰었지만 영업이익은 1% 줄었다.
고가의 시계를 판매하는 리치몬트그룹의 영업이익도 6%, 스와치그룹의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17% 급감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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