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소세 인하 본격화 등에 소비 증가율 7년 만에 최고
'주축' 광공업생산은 부진.."수출 불확실성에 향후상황 낙관 무리"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소비가 7년여 만에 가장 큰폭으로 증가한 데 힘입어 전체 산업생산이 두 달 연속 오름세를 나타냈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3월의 전체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0.6% 증가했다. 전체 산업생산은 올해 1월 1.4% 감소하며 경기에 대한 우려를 키웠지만 2월 0.6%로 반등하고서 2개월째 늘었다.
이번 지표에서 특히 두드러진 부분은 소비 증가다. 소비를 의미하는 소매판매는 승용차 등 내구재(10.3%), 의복 등 준내구재(3.3%),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1.2%) 판매가 늘어 전월보다 4.2% 증가했다. 소매판매는 1, 2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다 3개월 만에 반등했다. 4.2% 증가율은 2009년 2월(5.0%) 이후 7년1개월 만에 최고치다.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 본격화, 삼성전자 갤럭시 S7, LG전자 G5 등 신형 휴대폰 출시 등 영향에 소비가 크게 늘었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3월 설비투자 역시 3개월 만에 증가세를 보였다. 기계류(3.3%)와 운송장비(10.7%)가 모두 늘어나면서 5.1% 증가했다. 전달 부진(-7.0%)에 따른 기저효과 영향이 컸다.
지난 27일 발표된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2개월째 나아진 데 이어 기업들의 심리도 호전돼 경기가 개선 흐름을 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달 제조업의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71로 지난 3월(68)보다 3포인트 상승했다. 제조업의 업황 BSI는 지난달 5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선 데 이어 2개월 연속 올랐다.
5월에 대한 제조업의 업황 전망 BSI도 73으로 3월에 조사했던 4월 수치(70)보다 3포인트 올랐다.
소비·투자가 호조를 보인 반면 산업의 '주축'인 광공업 생산은 줄었다. 광공업 생산은 자동차(4.8%), 통신·방송장비(22.4%) 등에서 증가했지만 반도체(-21.3%), 금속가공(-6.7%) 등이 줄면서 전월보다 2.2% 감소했다.
지난 2월 광공업 생산은 전월 대비 3.2% 뛰어 전체 산업생산 증가세를 이끈 바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3월에는 2월 급등에 따른 기저효과가 나타난 측면이 있다"며 "2월 생산분이 3월에 출하되면서 출하는 전월 대비 1.2% 증가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광공업 생산의 경우 요즘 수출 불확실성이 워낙 커서 다시 살아나리라 낙관하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관세청의 수출입통관실적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출은 216억14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3.4% 감소했다. 올해 들어 이달 20일까지의 수출액도 1392억2900만달러로 13.3% 줄었다.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0.1포인트 하락했다. 앞으로의 경기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보합세를 나타냈다.
윤인대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올 1분기 전체로 봐선 아직 연초 경기 부진에서 충분히 회복되지 못한 모습"이라며 "임시공휴일 내수활성화 효과 극대화, 신산업 투자촉진 방안의 신속한 추진 등 정책 노력을 한층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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