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인력부족률 대기업의 2.7배, 미충원인원 7만8000명
중소기업계 "청년 1+ 채용운동으로 7개월간 13만3455명 채용"
[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중소기업계가 '청년 1+ 채용운동'을 벌인 건 청년일자리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사회적 어젠다로 만들기 위해서였다. 그 결과 청년일자리 문제를 사회적 관심의 꼭대기에 올려놨고, 채용박람회는 그런 차원에서 마무리 수준의 일이다".
중소기업중앙회 등 15개 중소기업단체 등 중소기업계가 2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글로벌 중소ㆍ벤처 청년채용박람회'를 열었다. 중소기업청, 고용노동부, 서울시, 청년희망재단 등 정부와 지자체, 관련단체도 후원기관으로 참여해 힘을 보탰다.
중소기업단체협의회를 대표하는 박성택 중기중앙회장은 청년채용박람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기업 성장기여도가 계속 떨어지는데도 우리 사회가 옛날 방식에서 미련을 못 버리고 있는 게 문제"라며 "중소기업 중심의 경제 플랫폼을 만들지 않으면 고용을 담을 수 없다"고 했다.
박 회장은 "요즘 정부와 정치권이 기업구조조정과 산업구조 개편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그나마 희망적"이라면서 "청년채용박람회는 민관이 합동에서 청년문제를 고민하고 있고, 해결책을 찾고 있다는 게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행사는 중소기업단체협의회가 지난해 6월부터 추진하는 '청년 1+ 채용운동'의 일환으로, 온라인 간접채용을 포함해 417개 우수 중소ㆍ벤처기업이 참여했다.
주최 측은 이날 하루 열리는 박람회에 참석한 청년구직자가 1만여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청년실업률은 11.8%(지난 3월 기준)까지 치솟고 있지만 막상 중소기업들은 인력난에 허덕이고 있다. 중기중앙회는 중소기업 인력부족률(지난해 하반기 기준)이 대기업의 2.7배, 미충원인원은 7만8000명으로 인력난이 심각하다고 분석했다.
박 회장은 "대기업과의 높은 임금격차와 불안전성 등은 인력 미스매치의 원인이 아니라 결과"라며 "경제구조가 대기업 위주로 노동, 금융, 자본시장이 대기업 일부에 편중된 수 십년 관행이 개선되지 않고 계속 오다보니 결과적으로 나타난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박 회장은 "IMF외환 위기 이후 제대로 구조조정이 되지 않고 대기업, 제조업 위주로 산업이 재편되면서 서비스산업이 발전하지 못해 고용이 늘지 않았다"며 "강성노조가 득세하면서 노동시장과 생산성에 관계없이 고임금 구조가 됐고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임금격차가 더 벌어졌다"고 주장했다.
한편, 중소기업계는 지난해 6월부터 시작한 청년 1+ 채용운동을 통해 지난해 말까지 5만1215개 중소기업이 13만3455명(고용보험 가입 기준)의 청년을 채용하는 등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고 밝혔다.
청년 1+ 채용운동은 15개 중소기업단체가 벌인 채용독려 운동으로 당초 목표는 올해 5월까지 13만명을 채용하는 것이었다.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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