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비박 갈려 총선 패배 책임 놓고 '격론'벌여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새누리당이 차기 원내대표 선출과 관련해 합의추대가 아닌 경선 방식을 택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 또한 비상대책위원장직은 원내대표와 분리해 외부인사를 영입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26일 국회에서 20대 총선 당선자 워크숍을 열고 2시간여 동안 비공개 자유토론을 진행했다.
대표 친박(친박근혜)계이자 4선 고지에 오른 홍문종 의원은 워크숍 도중 취재진과 만나 "(원내대표를) 추대할 수 있으면 좋은데 추대가 잘 안 될 것 같아 그게 걱정"이라면서도 "어차피 당이 추대를 안 해도 건강한 모습으로 국민들에게 비칠 수 있어 추대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고 밝혔다.
비박(비박근혜)계의 박대출 의원도 원내대표 선출 방식에 대해 기자들에게 "계파 청산을 하면 원내대표를 추대할 주체가 없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날 원내대표 경선 선거관리위원장에는 3선의 신상진 의원이 임명됐다.
비대위원장은 외부인사를 영입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당 소속 4선 이상 중진의원들도 회동을 갖고 이런 방안에 대부분 공감한 바 있다. 이철우 의원은 비대위원장 인선과 관련해 "대부분이 외부인사로 가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었다)"고 전했다.
아울러 새누리당 당선자들은 총선 참패를 두고 계파간 책임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비박계 3선의 이종구 당선자는 이 자리에서 "초이노믹스과 진박(진실한 친박)마케팅 때문에 우리가 심판 받았는데 이 두가지 잘못의 중심에 최경환 의원이 있는 것 아니냐"며 "삼보일배를 하든지, 삭발을 하든지 말만 하지 말고 행동으로 사죄하라"고 요구했다.
또한 이 당선자는 "친박·진박 마케팅을 했던 모든 책임있는 사람들은 어떤 당직에도 나올 생각하지 말고 꿈도 꾸지 말라"고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이에 친박계 김태흠 의원은 "누구에게 책임을 전가할 일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그 대신 총선 패배 후 대표직에서 물러난 김무성 전 대표를 정면 비판했다. 김 의원은 "당 지도부를 했던 대표로서 당원들에게 메시지를 남겼어야지, 그것도 없이 야반도주 한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