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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보다 못 벌어요" 편의점 점주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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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료 이어 최저임금도 인상 예정
잘 팔리는 품목은 대부분 저마진
점포수 늘며 경쟁도 치열해져

"알바보다 못 벌어요" 편의점 점주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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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서울 시내 번화가에서 편의점을 운영중인 A씨는 최근 한숨을 달고 지낸다. 며칠 전 건물주인이 임대료를 '또' 올려달라고 나섰기 때문이다. 매년 오르는 아르바이트 직원 급여도 A씨를 힘들게 한다. 올해 들어 A씨가 챙겨가는 돈은 월 100만원을 밑돌기 시작했다. 주말 야간에 근무하는 아르바이트생 월급보다도 적다. A씨는 내년 최저시급이 7000원을 넘어서면 직원을 쓰지 않고 노부모의 도움을 받아 가족경영을 해야하나 고민중이다.

편의점을 운영하는 개인 점포 주인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편의점 운영 비용에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임대료와 아르바이트 직원 급여는 매년 오르는데 주변 경쟁점포가 늘며 운영환경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재계와 노동계, 공익위원 등으로 구성된 최저임금위원회가 지난 7일부터 열려 오는 6월28일을 시한으로 내년도 최저임금 협상에 들어갔다. 지난해 결정된 올해 최저임금은 전년 대비 8.1% 인상된 6030원. 올해 총선에서 여야 모두 최저임금 인상을 공약으로 내세운 만큼 올해도 지난해 이상 수준의 임금 인상이 전망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2020년까지, 정의당은 2019년까지 1만원으로 올리겠다고 나섰고, 새누리당 역시 20대 국회 임기 내에 최저임금을 8000원 이상으로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여러 점포를 운영하거나, 부업으로 운영하는 경우를 제외하고 상당수의 편의점 점주들은 생계를 유지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이익이 줄고 있다고 토로하고 있다. A씨는 "주말에 근무하는 직원의 경우 매달 150만원 이상을 챙겨줘야 한다"면서 "버틸 수 있는 마지노선에 와 있기 때문에 야간 영업을 하지 않거나, 가족들의 도움을 받아야 할 것 같다"고 토로했다.


최근 편의점을 찾는 손님들이 구매해가는 제품들의 상당수가 저마진 품목이라는 것도 고민꺼리다. 대기업 계열 편의점의 경우 현재 500~1000원대의 원두커피를 판매하고 있는데, 마진은 거의 없다고 점주들은 입을 모은다.


또 다른 편의점을 운영하는 한 점주는 "업계에서 가장 저렴한 가격에 원두커피를 판매하고 있으며, 인기가 많아 하루에 100잔도 넘게 판매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남는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 점주는 "커피 기기는 청소도 자주 해줘야 하고 부대품들도 마련해야 돼 번거롭다"면서 "담배와 비슷한 모객용 제품이라고 여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점포 수가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는 점도 악재다. 지난달 말 기준 매장 수는 CU가 9692개, GS25가 9605개, 세븐일레븐이 8133개다. 후발주자인 위드미도 1225개에 달한다. 지난해 편의점 점포수 증가율은 평균 8%를 넘어섰다.


몇년 새 신규 출점이 늘면서 공정거래위원회가 2012년 250m의 출점제한을 뒀지만, 구체적인 기준이 없어 관련 분쟁도 적지 않다. 이 마저도 같은 브랜드 편의점에 대한 제한이기 때문에 경쟁 브랜드가 바로 옆 건물에 생겨도 막을 방법은 없는 셈이다.


본사에서는 각 점포의 매출과 이익을 개선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편의점 본사 이익은 각 점포의 이익과 비례하게 증가한다"면서 "이익이 훼손되지 않도록 새로운 제품을 개발ㆍ출시하고 다양한 프로모션으로 모객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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