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하면 만성으로 이어져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4050 중년여성이 성대결절에 특히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를 보면 지난해 성대결절로 병원을 찾은 환자 총 9만644명 중 약 68%인 6만1416명이 여성으로 나타났다. 이 중 2만4120명이 4050세대였다. 이는 전체 여성의 약 40%에 달하는 수치로 중년 여성이 성대결절에 취약한 것으로 분석됐다.
성대결절은 6-7세 아동이나 30대 초반 여성에게 많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었다. 이번 통계는 이 같은 상식을 뛰어 넘었다. 평소 목소리가 허스키하거나 자주 갈라지는 40대 이상 여성이라면 성대결절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남성에 비해 여성이 성대 질환을 앓는 경우가 많다. 여성의 성대 근육이 남성보다 짧으며 성대 면 접촉도 쉽지 않은데다가 외부 자극에 약하기 때문이다. 사춘기에 성대 근육을 강화시키는 안드로겐 호르몬이 분비되지 않기 때문이다.
안철민 프라나이비인후과 원장은 "중년 여성의 경우 갱년기의 영향으로 성대결절이 발생하기도 한다"며 "40대에 들어서면 여성 호르몬 분비가 줄어드는데 이때 성대 구조도 변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중년 여성 갱년기, 목소리에 영향 끼쳐=여성이 성대결절에 취약한 이유 중 하나로 구조적 원인을 들 수 있다. 남성에 비해 여성은 성대 근육이 짧으며 성대 면 접촉도 쉽지 않고 호흡 기능도 약해 음주나 흡연과 같은 자극에도 성대가 상할 확률이 높다.
남성은 사춘기에 분비되는 호르몬인 안드로겐이 성대 근육을 강화시키는데 여성의 경우 분비되지 않아 상대적으로 성대 근육이 약할 수밖에 없다. 임신과 출산 등을 겪으면서 발생하는 급격한 호르몬 변화도 원인이다. 중년 여성의 경우 갱년기가 되면 여성호르몬 분비가 줄어들어 성대 점막이 위축되며 건조해지고 근육도 더욱 약해진다. 점막 하부에 부종이 생겨 성대 진동이 어려워지고 더 강한 발성 호흡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부적절한 발성 기능이 나타난다.
◆성대 결절, 방치하면 만성으로 이어져=중년 여성의 경우 성대결절이 발생할 확률이 높은 만큼 평소 목소리 관리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갱년기가 찾아오면 몸은 물론 성대도 약해진다. 최대한 목소리 사용을 줄이고 따뜻한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이 좋다. 평소 습관적으로 공격적이고 큰 소리로 말하는 것은 성대에 무리를 줄 수 있다. 심리적 안정을 취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평소와 달리 목소리가 허스키하거나 갈라지며 통증 혹은 이물감이 2주 이상 지속 된다면 이미 성대결절일 가능성이 높다. 방치할 경우 만성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경우 보톡스나 필러 주입술과 같은 주사 치료를 통해 간편하게 개선할 수 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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