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oT 시장 폭발적 성장 전망
SKT, 1000억원 이상 투자해 IoT 토탈케어 추진
KT, 소물인터넷 2018년까지 400만개 연결
LG유플러스 가정용 IoT 플랫폼 확장에 집중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국내 이동통신사들은 사물인터넷(IoT)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삼고 생태계 구축에 팔을 걷었다. 글로벌 IoT 시장이 수년간 폭발적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IoT 시장은 오는 2022년까지 1225조원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IoT 시장 규모 역시 2013년 2조3000억원에서 2022년 22조9200억원까지 성장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IoT 시장의 성장이 예상되면서 통신사들은 IoT 전용 전국망을 구축하고 플랫폼을 확장하는 등 IoT 생태계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SKT, 1000억원 이상 투자해 IoT 토탈케어 추진
SK텔레콤은 1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IoT 토탈케어(Total Care) 프로그램이라는 IoT 신산업 모델을 추진한다. 이 프로그램을 위해 SK텔레콤은 IoT 전용 전국망을 세계 최초로 연내 구축한다.
SK텔레콤은 빠른 속도를 보장하지만 높은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기존의 네트워크와는 달리, 저용량·저전력이라는 특성의 LPWA(저전력 장거리 통신) 기술인 LoRa(Low Power Wide Area)를 기반으로 IoT 전용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LoRa는 네트워크를 새로 구축해야 한다는 단점(보안과 커버리지 측면 취약)은 있으나 산업, 과학, 의료용 비면허 주파수 대역인 ISM 대역을 활용함에 따라 시차적 이익과 비용 측면에서 경쟁력이 있다.
SK텔레콤은 IoT 유망 벤처와 스타트업을 발굴, 육성해 IoT 서비스의 주체로 나설 수 있도록 ‘IoT서비스 활성화 지원 펀드’도 조성한다.
이는 고객의 지불의향 수준이 낮아 망을 제공하고 고객에게 월정액을 받는 비즈니스 모델(BM)만으로는 운영되기 어려운 IoT 서비스의 특성에 착안했다. 벤처와 스타트업들이 마음껏 아이디어를 실현할 수 있는 플레이그라운드(놀이터)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단순한 월정액 방식의 모델을 넘어서는 다양한 방식의 비즈니스 모델을 벤처 및 스타트업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사업도 추진한다. 고객에게 월정액을 받던 통신 산업의 패러다임을 넘어, 통신사업자는 고객이 아닌, 디바이스 제조사나 서비스 제공 업체 등 소위 ‘공급자’에게 사용료를 받는 구조를 추진한다.
SK텔레콤 측은 이번 투자로 IoT전용 전국망 위에 다양한 벤처와 스타트업이 서비스의 주체로 등장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결합해 고객들은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IoT를 제대로 즐길 수 있게 된다고 강조했다.
예컨대 저전력이 특징인 IoT전용 전국망을 통해 분실 단말을 찾는 새로운 방식이 생길 수 있다. 기존에 스마트폰을 분실하면 전원을 끈 상태에서는 추적이 불가능하다는 한계가 있었지만 IoT전용망이 등장하면 달라질 수 있다.
SK텔레콤은 이번 프로그램으로 기존 이통사간 경쟁구도는 물론 관련 기술, 서비스 벤처 및 스타트업 등 산업 전반에 걸쳐 상당한 변화를 불러 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형희 SK텔레콤 사업총괄은 “기존의 통신산업 패러다임만으로는 다가올 IoT기반 ICT(정보통신기술) 시대에 생존할 수 없다는 판단 하에, 국내 벤처와 스타트업이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는 플레이그라운드를 제공한다는 데 이번 프로그램의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KT, 소물인터넷 2018년까지 400만개 연결
KT는 최신 네트워크 기술을 활용해 2018년까지 소물인터넷 연결 사물 수를 400만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KT는 향후 LTE-M(Machine Type Communication) 전국망 서비스 상용화를 통해 소물인터넷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소물인터넷 전용 기술인 LTE-M은 커버리지 측면에서 전국 서비스가 가능할 뿐 아니라 면허대역의 주파수를 사용하기 때문에 주파수 간섭으로 인한 통신품질의 저하가 없다.
KT는 ‘LTE-M’전국망 서비스 상용화와 함께 소물인터넷 시장의 조기활성화를 위해 ‘텔릿(Telit)’, ‘테크플렉스(Techplex)’, ‘AM텔레콤’과 같은파트너사들과 함께 LTE-M 전용 모듈개발을 완료했다.
소물인터넷을 위한 전용요금제는 각 사업별 환경과 특성을 고려해 오는 2분기 출시를 목표로 준비 중이다. 소물인터넷 서비스 개발과 확산을 위해 연말까지 무료로 제공해 고객들의 부담을 줄일 계획이다.
KT는 진화된 소물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1500억원에 이르는 협대역(NB)-IoT에 대한 투자 계획도 밝혔다.
협대역 IoT는 저용량의 데이터를 필요에 따라 전송하는 IoT 서비스특성에 맞춰 적은 대역폭으로 많은 단말을 효율적으로 수용하게 하는 기술이다. 이동통신 표준화 단체인 3GPP(3rd Generation Partnership Project)에서 올해 상반기 중 표준화 예정인 소물인터넷 통신 표준 기술이다.
이를 위해 KT는 지난 22일 경기 창조경제혁신센터에 협대역-IoT 오픈 랩(Open Lab)을 개소했다. 연내에 상용망 연동 테스트 및 서비스 검증을 완료해 협대역-IoT 전국망 상용화를 세계 최초로 추진할 계획이다.
김준근 KT 기가(GiGA) IoT 사업단장은 "소물인터넷은 소량의 데이터가 전송되지만 디바이스의 수는 급격하게 증가하기 때문에 이를 수용하기 위한 인프라가 필수"라며 "소물인터넷 사업을 위한 공격적인 투자와 생태계 조성을 통해 2018년까지 소물인터넷 연결 사물 수 400만개 목표를 달성해 IoT 시장에서 리딩 사업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 가정용 IoT 플랫폼 확장에 집중
LG유플러스는 가정용 IoT 플랫폼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부터 홈 IoT서비스(IoT@home)를 본격 상용화했다. IoT@home은 가전제품은 물론 가스잠금장치나 현관문 등 집에 있는 물건과 사물들을 인터넷으로 연결해 어디서든지 제어할 수 있는 서비스다.
LG유플러스는 전자회사는 물론 건축회사, 보일러 제조회사, 스마트 홈 서비스 제공회사 등 전 산업분야로 IoT 제휴를 확대했다. 올들어서는 서비스 가입고객이 10만 가구를 돌파하는 등 크게 인기를 끌고 있다.
LG유플러스는 향후 지속적으로 가입자 저변을 확대하며 선순환의 생태계 조성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 상반기 중 총 30여종 이상을 서비스 라인업을 구축한다.
LG전자, 삼성전자 등을 비롯해 건축회사, 보일러 제조회사, 스마트 홈 서비스 제공회사 등 전 산업분야로 IoT 제휴를 확대한 데 따른 것이다.
올 하반기에는 지능형 IoT 서비스를 본격 도입한다. 지능형 IoT 서비스는 날씨 데이터 베이스를 조회하고 외부 온도 및 미세먼지 농도 등을 고려해, 에어컨이나 공기 청정기의 동작을 스스로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한 기능이다.
안성준 LG유플러스 IoT서비스부문 전무는 “홈 IoT 서비스는 되느냐 안되느냐의 문제가 아닌, 얼마나 빨리 대중화가 되는지가 관건”이라며 “LG유플러스의 10만 가구 돌파는 더욱 수준 높은 고객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사업자로 거듭날 발판을 마련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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