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45.7% 차지…5년 새 10% 증가 "
"저금리 영향 은행 이자 수익 낮아 월세 선호"
[아시아경제 노해섭 기자]아파트 전세가 점차 줄어들고, 월세 비율은 높아지는 등 임대시장이 월세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광주지역 부동산 전문사이트 사랑방 부동산(srbhome.co.kr)이 2012년부터 최근 5년간의 광주지역 아파트 1분기 전·월세 거래량을 비교한 결과, 전체 거래 중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이 꾸준히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1분기 이뤄진 전·월세 거래 3256건 가운데 월세가 34.8%(1133건)였으나, 그 비율이 점차 증가하면서 올해 1분기에는 전체 2842건 중 월세 거래가 1299건을 차지하며 45.7%로 올라섰다. 이처럼 월세 거래 비율이 5년 새 10% 넘게 증가하는 동안 전세 거래량은 전체의 65.2%에서 54.3%로 감소했다.
임대시장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율은 최근 5년간 꾸준히 증가했다. 2012년 1분기 34.8%를 시작으로 2013년 37.5%, 2014년 38%, 2015년 38.8%, 올해 45.7% 등 월세 비중이 점차 늘어나 전세와 50대 50을 바라보게 된 것이다.
이 같은 월세 대세 흐름은 거래 건수에서도 확인된다.
광주지역 아파트의 올해 1분기 총 임대 거래건수는 2842건으로 2012년 1분기(3256건) 비교 12.8%(414건) 감소한 가운데, 월세 거래량은 1133건에서 1299건으로 14.6%(166건) 증가했다. 반면 전세 거래량은 2123건에서 1543건으로 27.4%(580건) 감소했다.
이처럼 임대차시장이 월세 위주로 재편되는 것은 저금리 여파로 인해 전세보다는 월세를 선호하는 임대인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임대인의 입장에서는 전셋값을 받아 은행에 맡겨 낮은 이자 수익을 얻는 것보다 월세를 받는 것이 훨씬 높은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2월 기준 광주 아파트의 전·월세 전환율은 5.8%로 2%에 미치지 못하는 시중 은행 예금금리보다 3배가량 높다.
높은 전세가율도 한 원인으로 분석된다. 3월 현재 광주 아파트 전세가율은 78%로 전국 최고 수준을 기록 중이다. 전세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데다 가격까지 매매가와 큰 차이가 나지 않아 임대시장에서 전세의 비율이 점점 축소하고 있다.
사랑방부동산 이건우 팀장은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면서 몇 년째 월세시장 확장이 이어지고 있다”며 “높은 전셋값으로 주택을 마련하려는 매매전환수요까지 이어지면서 전세는 갈수록 줄어드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노해섭 기자 no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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