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선수 들기…6~7월 리프팅 프레임 설치
태풍 등 악천후 고려 7월 중 인양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세월호 참사 2주기를 앞두고 인양작업이 본격화된다.
해양수산부는 세월호 선체를 통째로 인양하기 위해 선체 중량을 줄이기 위한 부력확보 작업과 선수들기, 리프팅프레임설치 등 단계별 공정에 착수한다고 14일 밝혔다.
최종 인양은 오는 7월로 예정된 세월호 인양작업은 길이 145m의 선체를 수중에서 절단하지 않고 통째로 바닷속에서 끌어올리는 방식이다. 세월호내 미수습자를 최대한 온전하게 수습하기 위해 선택된 방법으로 국외에서도 시도된 바 없는 유일한 사례다.
약 1만t에 달하는 선체 하단에 인양빔을 삽입하고 빔 양 끝에 와이어를 걸어 크레인으로 인양하게 된다. 인양하중은 2010년에 인양했던 천안함(함수·함미 각 1000t)의 약 10배에 해당하며 동원되는 크레인 성능도 약 3배에 달한다.
현재 선수 들기를 위해 선체 중량을 줄이는 부력 확보 작업이 진행 중이다. 부력확보 작업은 선체 내부 탱크 10곳에 공기를 주입하고 에어백·폰툰 등 추가부력재 36개를 설치할 계획이다.
부력확보 작업을 끝마치면 약 5000t의 부력을 확보해 수중 선체 중량을 8300t에서 3300t까지 줄게 된다. 상대적으로 무거운 선미가 해저면에 맞닿은 상태로 선수 부분에 700t의 인양력만 작용시켜도 선수를 들어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어 세월호 선수를 5도 정도 들고 해저면과 선체 사이로 인양용 리프팅빔을 설치하게 된다.
리프팅빔 27개 가운데 19개를 선수 아래에 넣고 선수를 내려놓은 후 선미 아래 나머지 리프팅빔을 집어넣게 된다.
리프팅빔 설치가 끝나면 리프팅빔 와이어를 해상크레인의 리프팅프레임과 연결하게 된다.
리프팅프레임은 해상크레인과 선체 사이에서 와이어에 걸리는 하중을 조절해 인양중 선체가 평형상태를 유지해주고, 와이어가 선체에 닿지 않도록 해 와이어에 의해 선체가 손실되는 것을 막아준다.
이러한 작업에 약 2~3개월 가량이 소요, 세월호는 7월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기상과 조류가 가장 양호한 시기에 반잠수 상태로 대기 중인 선박 건조나 수리시에 사용되는 선박인 플로팅도크에 올려 2~3일간 천천히 부상시키게 된다.
세월호 선체는 예인선을 사용해 육상에 거치할 부두 앞까지 이동한 후 차량형 대형 운송장비인 모듈 트랜스포터로 선체를 육상으로 꺼내 거치하게 된다.
해수부는 태풍과 같은 악천후 등으로 인해 뜻하지 않은 난관이 발생할 가능성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영진 세월호인양추진단장은 "열악한 현장여건 등 어려운 부분이 있지만 인양작업에 모든 자원과 역량을 집중해 성공적으로 완수할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사소한 실수 하나도 인양실패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긴장감 속에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세월호참사 피해자에 대한 배상·보상은 작년 9월30일까지 총 1298건을 접수받아 1291건에 대한 심의를 완료했다. 현재 미수습자 6건과 일반인 희생자 1건의 심의만 남아있다. 심의결과를 통보받은 신청인들은 통보일로부터 1년 이내에 동의서를 제출하고 배·보상금을 지급받을 수 있으며 현재 916건, 1035억이 지급됐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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