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읽다]10대 女 생식기질환…10년 동안 78%↑

10대 여성 증가율…20대 여성보다 7배 높아

▲10대 여성의 생식기 질환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제공=한림대학교성심병원]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10년 동안 난소낭종 등 생식기질환으로 진료 받은 10대 여성이 78%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근 10년 동안 생식기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10대 여성이 크게 늘어난 것이죠. 이중 난소낭종의 입원치료가 1위였습니다. 난소와 자궁 등은 여성의 건강 척도입니다. 사춘기 여성들의 건강관리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2004년부터 2014년까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건강보험통계 자료를 보면 난소종양(낭종), 자궁내막증, 자궁근종, 자궁경부염, 월경장애 등으로 진료를 받은 10대 환자는 2005년 3만2727명이었습니다. 이후 매년 5~10% 증가해 2014년에는 6만 명의 10대 환자가 여성 생식기질환으로 산부인과 진료(외래·입원)를 받았습니다. 이는 10년 전에 비해 약 78% 증가한 수치입니다. 그 원인으로 서구적 식생활과 스트레스 증가, 무리한 다이어트 등이 꼽힙니다.

2005년부터 2014년까지 다섯 가지 대표적 여성 생식기질환 중 10대 환자수가 가장 많이 증가한 질환은 자궁경부염입니다. 2005년 5479명에서 220% 늘어난 1만2415명으로 집계됐습니다. 10대 청소년층의 월경장애 발병률도 최근 10년 동안 꾸준히 증가해 2005년 7만4378명이었던 월경장애 환자가 2014년 11만4349명 집계돼 약 70%의 증가율을 보였습니다.

난소낭종은 10대 여성이 생식기질환으로 입원치료를 받은 가장 큰 원인이었습니다. 2005년 586명에서 2014년 763명으로 37% 늘어났습니다. 반면 동일기간 20대 여성의 난소낭종 입원치료 증가율은 약 5% 미만, 외래진료는 약 18% 늘어난 것에 그쳤습니다. 10대 여성의 증가율이 20대 여성보다 7배 높았습니다.

이처럼 여성 생식기질환의 발생 연령대는 점차 낮아지고 발병률이 증가함에 따라 10대 여성들의 생식기질환 정기검진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10대에 발생하는 여성생식기 종양이나 염증성질환은 향후 생식기능이 완성되는 20~35세 시기에 위협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임채춘 한림대학교성심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여성 생식기질환의 경우 대부분 증상이 없이 진행된다"며 "10대 여성들은 조기에 질환을 발견할 수 있도록 1년에 한 번 정도는 정기검진을 받고 생식기질환이 있을 경우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10대 여성들이 증상이 있어도 부끄럽다는 이유로 산부인과 방문을 꺼려 치료시기를 놓치는 일이 없도록 산부인과 검진에 대한 인식 개선도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난소낭종(Ovarian Cystic Tumor)은 난소에 수액 등의 물질이 들어있는 주머니 형태의 혹이 생긴 것으로 배란과 관련해 발생하는 기능성(생리적) 낭종과 양성 난소 신생물을 통칭합니다. 자연적으로 소멸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크기가 8㎝를 넘으면 종괴(혹)가 꼬이면서 복강 내 출혈과 급성복통을 일으킵니다. 이때는 제거해야 합니다.

자궁내막의 조직이 난소에 붙어서 혹을 만드는 자궁내막증의 경우 불임의 원인이 되고 주변 조직과 유착이 매우 잘 일어나 반드시 없애야 합니다. 악성 종양인 기형종의 경우 난소조직이 불규칙하게 분화한 것으로 불임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역시 수술적 제거가 요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