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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읽다]봄 맞는 우리 몸…4월 조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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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농증, 안구건조증, 편도선염 등 봄철 건강에 주의해야

[건강을 읽다]봄 맞는 우리 몸…4월 조심해야 [사진=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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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봄입니다. 눈이 즐겁습니다. 눈이 아픕니다. 향기 나는 봄입니다. 코가 향긋합니다. 코가 아픕니다. 몸이 노곤해집니다. 따뜻한 기운이 목으로 밀려들어옵니다. 목이 칼칼합니다. 땅이 녹습니다. 포근한 땅을 박차고 뜁니다. 다리가 아픕니다.

4월이 되면서 우리 몸은 봄맞이 차비에 들어갑니다. 눈이 즐겁고, 코가 향기롭고, 목이 따뜻해지고, 다리에 힘이 들어가는 계절입니다. 자칫 봄을 맞는 우리 몸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역풍을 맞을 수 있습니다.


◆축농증의 계절=온갖 향긋한 냄새가 밀려오는 봄입니다. 축농증((부비동염)이 복병입니다. 축농증은 특히 어린아이와 4월에 가장 많이 발생합니다. 코가 즐거운 계절인데 코가 또한 아픈 계절이기도 한 것이죠. 축농증 환자 10명 중 3명 정도는 9세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축농증은 코 주위 얼굴 뼈 속에 있는 빈 공간인 부비동 점막의 염증성 질환입니다. 2014년 진료인원 578만5000명 중 9세 이하가 29.9%(172만8000명)를 차지했습니다. 월별로는 4월에 가장 많았습니다.

장정현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9세 이하 연령에서 축농증 환자가 많은 이유에 대해 "9세 이하 어린이는 성인에 비해 면역력이 약해 감기에 잘 걸리고 부비동의 입구가 성인보다 작다"며 "이 때문에 코의 점막이 조금만 부어도 더 좁아져 부비동염으로 쉽게 진행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장 교수는 "축농증은 감기의 영향을 받는 질환으로 환절기가 되면 감기에 더 많이 걸리기 때문에 환절기에 진료인원이 많이 발생한다"며 "봄에는 수많은 종류의 꽃가루가 날리게 돼 알레르기 비염 등으로 증상이 더욱 많이 나타난다"고 진단했습니다.
콧물, 코 막힘 등의 증상이 있을 경우 생리식염수를 이용해 코를 세척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집안 공기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습도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외출 후에는 손을 잘 씻고 입안을 잘 헹궈야 합니다.


◆안구건조증 주의해야=환절기 대표 안질환으로 '안구건조증', '결막염' 등이 있습니다. 아침, 저녁으로 일교차가 큽니다. 이 때문에 면역력이 떨어집니다. ‘눈'은 면역력이 낮아지면 알레르기성 질환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에 쉽게 노출됩니다. 특히 봄철에는 바람이 많이 붑니다. 황사가 며칠 간격으로 대지를 뒤덮습니다. 미세먼지 수치도 올라갑니다. 미세먼지와 황사가 자주 발생하는 봄에는 건조한 눈에 이물질이 많이 붙어 증상을 더욱 악화시킵니다.


안구건조증은 눈물이 부족하거나 눈물이 과도하게 증발돼 안구 표면이 손상되고 눈의 자극감, 이물감, 건조감 등의 증상을 느끼는 질환입니다.


김희선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원장은 "콘택트렌즈 이용자는 렌즈가 산소 공급을 방해하고 눈물을 흡수해 안구건조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며 "바람이 많이 불거나 미세먼지가 많은 날은 가급적 렌즈 대신 안경을 착용하고 외부에서 렌즈를 빼거나 손으로 만지는 행동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전했습니다. 눈 건강에 좋은 대표 영양소인 루테인이 포함된 당근, 시금치 등 녹황색 채소를 꾸준히 먹는 것은 추천했습니다.


◆봄철 단골병, 편도선염=환절기에 목이 칼칼해지는 느낌을 받은 적이 있는지요. 기온 차에 따른 감기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좀처럼 좋아지지 않는다면 편도선염을 의심해 봐야 합니다. 봄철 단골 계절병인 '편도선염'의 원인은 면역력 약화, 유행성 세균감염, 스트레스 등 다양합니다. 만성 편도선염은 급성 편도선염이 반복되는 것으로 편도에 염증이 발생해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겪는 질환입니다. 목에 뭔가 걸리는 듯한 이물감이 느껴지고 침이나 가래를 뱉으면 악취가 나는 좁쌀 크기의 노란 덩어리가 나옵니다. 입에서는 이유 없이 냄새가 나고 마른기침, 식욕부진, 두근거림, 어깨 결림 등의 증상이 동반되죠.


정용수 메디힐병원 이비인후과 과장은 "편도선염은 감염이 계속될 경우 편도가 딱딱하게 굳는 편도결석으로 진행되고 편도 주위 농양이나 경부심부 감염, 패혈증 등과 같은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편도선염을 예방하려면 수분을 조금씩 자주 섭취해 구강 인두를 건조하지 않게 관리하는 게 좋습니다. 황사와 미세먼지가 심한 때에는 황사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합니다.


◆달리는 계절=봄을 달리 표현하면 '달리는 계절'이지 않을까요. 건강을 위해 혹은 자신의 목표를 위해 달리는 사람들이 많아집니다. 마라톤 대회도 많아지죠. 족저근막염을 앓고 있다면 무리한 달리기는 피하는 게 좋습니다. 엄지발가락 뾰족한 무지외반증(하이힐 병) 환자는 발볼이 넓은 러닝화 선택이 필수입니다. 달릴 때는 허리압력이 두 배 높아져 출발 전 충분한 스트레칭을 해줘야 합니다.


족저근막염은 '마라톤 병'으로 잘 알려진 질환입니다. 장거리 마라톤이나 조깅을 하거나 바닥이 딱딱한 장소에서 발바닥에 충격을 줄 수 있는 운동을 했을 때 잘 나타납니다. 족저근막염이란 발뒤꿈치 뼈 에서 시작해 발바닥 앞쪽으로 연결되는 족저근막에 염증이 생겨 발바닥이 찢어 질 듯 한 통증이 느껴지는 질환입니다.


대구자생한방병원 이제균 병원장은 "족저근막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발바닥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자신에게 맞는 코스를 선택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마라톤을 마친 뒤에는 발바닥을 손가락으로 지압하면 좋다"고 설명했습니다.


'무지외반증'을 가진 환자 역시 주의가 필요합니다. 무지외반증이란 엄지발가락이 바깥쪽으로 휘는 발 기형의 일종입니다. 끝이 뾰족한 신발이나 발 크기보다 작은 신발 등이 원인이 돼 발생해 이른바 '하이힐 병'이라고 부르죠.


무지외반증이 있다면 러닝화를 고를 때 발의 길이에 신발을 맞추기보다 발의 볼에 맞춰 신발을 신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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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기 전에 충분한 스트레칭은 필수입니다. 마라톤은 달릴 때마다 척추가 위, 아래로 계속 움직이는 운동입니다. 60대 이상 참가자들은 비교적 부담이 적은 코스라 해도 허리나 무릎에 부담을 줘 뼈나 근육, 인대에 미세손상이 올 수 있습니다. 충분한 스트레칭을 해 허리 근육과 인대를 풀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제균 병원장은 "허리와 무릎의 충격을 예방하기 위해 허리를 일자로 펴고 가슴을 벌린 상태에서 상체가 앞을 향하도록 숙인 뒤 발뒤꿈치부터 땅에 닿는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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