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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중남미와 아프리카 대륙을 돌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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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중남미와 아프리카 대륙을 돌며 김재홍 KOTRA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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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롭게도 지난 한 달여 사이에 보름 정도를 남반구에서 보냈다. 오세아니아를 시작으로 중남미와 아프리카로 출장을 다녀오느라 짧은 기간에 남반구의 3대 대륙을 모두 밟아보는 이색적인 경험을 했다. 남반구는 북반구와 계절이 정반대이다. 지금은 여름에서 가을로 향하는 절기여서 햇볕이 꽤 따갑다. 태양이 지상에 직각으로 비추는 남회귀선이 통과하는 대륙으로 연이어 이동하다보니 원래 검은 피부가 한층 더 까맣게 그을렸다.


특히 이번에 다녀온 중남미와 아프리카 출장은 가장 힘든 여정이었던 것 같다. 워낙 거리가 멀어 한 곳도 가기 쉽지 않은데, 한꺼번에 두 대륙의 일정을 소화하려니 여간 고되지 않았다. 6박 10일 일정이라 비행기에서 3박을 해야 했다. 다소 무리지만 큰 맘 먹고 일정을 강행한 것은 그만큼 수출부진이 심각하기 때문이다. 수출이 14개월 연속 감소하는 비상 국면을 맞아 현지에서 무역투자 확대전략을 논의하면서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취지였다.

중남미와 아프리카는 근무 여건이 좋지 않다. 시차는 물론 치안, 기후, 풍토병 등 어느 것 하나 만만치 않다. 특히 치안이 불안한 곳들이 많아 무역투자 전략회의를 개최할 때면 안전을 우선적으로 고려할 수밖에 없다. 동시에 모이기 편하면서 생필품을 구하기도 쉬운 장소를 고려해야 한다. 그래서 이번에는 아르헨티나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을 개최지로 정했다.


낯선 해외를 갈 때면 매번 머릿속의 상상과 현지에서 대하는 모습이 많이 다르다는 것을 느낀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이들 대륙은 식민지 시절의 유럽 영향이 곳곳에 남아 있고, 현지인들의 생활상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묘한 문화적 특성을 띠고 있었다. 그런 만큼 시장 특성도 다양해 현지 수요를 발굴하는 것이 쉽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기회요인을 잘 발굴하면 그만큼 시장을 선점하는 효과도 커 우리에겐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큰 시장이다.

이번 무역투자 전략회의에서는 이런 관점아래 다양한 진출 전략이 논의되었다. 중남미는 젊고 탄탄한 중산층(6억 인구 중 중산층이 약 40%, 30세 미만이 약 50%)에 쿠바 경제제재 해제, 브라질의 리우 올림픽 등 각국별 기회요인 발굴이 중요하다. 아프리카는 현지 산업정책의 수요를 발굴해 우리 기업의 진출기회로 삼고, 수출과 금융을 결합한 다양한 협업모델의 개발이 요구된다. 이를 효과적으로 추진하려면 현지 사정에 밝고 소비 수요를 많이 알고 있는 유력 밴더(Vendor)의 발굴이 무엇보다 중요해 이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


특히 중남미처럼 거리상의 한계를 극복하는 수단으로 전자상거래가 강조되는 곳일수록 유력 밴더의 역할이 중요하다. 국내 기업들의 진출에 애로가 많은 아프리카도 유력 밴더를 통하면 그만큼 수월하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


이처럼 현지 사정에 정통한 유력 밴더를 발굴하는 역할은 무역관의 몫이다. 해외무역관은 현장 사령탑으로서 현지의 수요를 발굴하고, 우리 기업의 수출 및 진출의 기회로 연결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지금처럼 전 세계적인 교역량 감소로 어려움을 겪을 때에는 먼저 시장별 기회요인을 발굴하고 기업들에게 전파하는 것만큼 중요한 일은 없다. 짧은 만남을 뒤로 하고 서둘러 각자의 무역현장으로 되돌아가는 무역관장들을 보니 믿음직하면서도 마음 한 구석이 짠했다. 사장으로서 먼 곳까지 날아와 따뜻한 식사 한 끼와 스킨십을 나눈 것만으로도 위안을 삼고 힘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헤어졌다.


수출 부진 탓에 현장경영의 강도가 한층 높아지고 있다. 상반기 중에 10개 해외 지역본부를 모두 돌아보려면 서둘러야 한다. 특히 올해는 정상외교 경제사절단 행사도 많이 예정돼 있어 사전에 빈틈없이 점검해야 한다. 수출이 활력을 되찾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다시 여장을 꾸린다.


김재홍 KOTRA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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