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차량기지 이전 타당성재조사 B/C 0.96
국토부, 상반기 중 기본계획수립 용역 발주
기존안에서 빠진 '소하역' 지선형태로 추진
이언주 "향후 수요 늘어나면 KTX역까지 연장"
28일 국회와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한국개발연구원(KDI) 등에 따르면 구로차량기지 이전을 위한 광명 지하철역 신설 타당성재조사의 비용편익(B/C)을 0.96으로 확정하고 종합평가(AHP)에 착수했다. 해당 부처와 KDI 관계자들은 지난주 정부 세종청사에서 회의를 열어 이 같이 확정했다. 국토부는 올 상반기 중 기본계획을 발주한다는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내년 착공도 가능하다는 의견이다.
AHP는 타당성조사의 마지막 단계이며 B/C 결과를 토대로 정책적 분석과 지역균형발전 분석을 합산한다. SOC 사업의 경우 경제성 분석의 가중치는 절반 이하로 정책 추진 의지, 지역 낙후도 등의 비율이 더 높다. 이 사업의 경우 B/C가 1에 가까워 경제성 논란을 잠재운 데다 낙후된 서울 서남권 개발이라는 요소가 더해질 경우 AHP 결과가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당초 이 사업은 1조원에 이르는 사업비를 충당하기에 경제성이 충분하지 않아 지연돼 왔다. 기존 안에는 확정된 3개 역 외에도 현충공원삼거리와 가리대사거리(소하역)가 포함돼 있었다. 지자체와 국회의 끈질긴 요구였다. 그러나 이 안은 B/C가 0.8에 불과해 경제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충공원삼거리는 기존 구로역·철산역과 거리가 너무 짧고 가리대사거리 일대는 현재 수요가 많지 않다.
가리대사거리의 경우 향후 지선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 경기도가 첨단연구단지를 조성하기로 하는 등 인근에 개발사업이 진행 중이어서다. 해당 지역구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의원(광명시 을)은 "지선형태로 소하역을 추가하기로 국토부로부터 보고받았다"면서 "개발사업으로 향후 수요가 늘어날 걸로 예상돼 소하역 뿐 아니라 KTX광명역까지 노선연장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차량기지는 1974년 현 위치인 서울 구로1동 685 일대에 수도권 인구 교통 수송 분담과 지하철 1호선을 관리하기 위해 들어섰다. 이후 도시가 팽창하면서 인근 주민들은 차량기지 이전을 지속 주장해 왔다. 서울 시내에서 25만3224㎡에 이르는 땅이 개발되면 서울 서남부의 중심축이 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이 지역의 상업시설 비율을 80%까지 높여 가치를 극대화했다.
광명은 기존 KTX역세권 개발 뿐 아니라 신안산선, 강남순환고속도로, 제2경인고속도로 등 잇단 교통호재로 들썩이고 있다. 특히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는 철산·하안 주공아파트가 최대 수혜지로 꼽힌다. 이달 재건축 시공사를 선정하는 등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철산 주공의 경우 1년 만에 4000여만원이 올랐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도곡스타PB센터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25만여㎡의 땅을 안양천, 지하철 등과 연계해 개발하면 구도심 재생의 대표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광명은 보금자리지구 해제로 주택 공급이 줄면서 미분양이 전무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면서 "서울 도심까지 한 번에 닿을 수 있는 지하철이 신설되면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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