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미디어 상품이 다각화되면서 미디어의 유통채널인 플랫폼의 분화가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유진투자증권은 11일 보고서를 통해 현재까지 미디어 유통 채널은 지상파 방송 및 IPTV와 케이블 방송 등의 유료방송 채널로만 구성돼 있었지만 미디어 상품이 다각화됨에 따라 플랫폼 분화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판도라TV와 아프리카TV 등이 1인 방송시대를 열었고 1인미디어를 이끄는 기획사인 MCN 사업이 부각되고 있는 것이 미디어 다각화의 사례다.
CJ E&M 다이아티비(DIA TV), 트레저헌터, MBC 마이리틀텔레비전, KBS 예티스튜디오 등이 주요 MCN 사업자다. MCN사업자들은 1시간 가량의 드라마, 예능 이외의 다양한 콘텐츠, 다양한 분량의 미디어 콘텐츠들을 양산하는 중에 있다.
최근 부각되기 시작한 VR(가상현실) 콘텐츠 역시도 새로운 형식의 미디어 상품이라고 할 수 있으며 VR 콘텐츠 시장 역시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미디어의 다각화로 인해 플랫폼 역시 분화가 전망된다. 소비자들이 명품은 백화점에서 사고 일상재는 편의점이나 할인점에서 사는 것처럼 미디어 상품의 분화로 미디어 유통 채널인 플랫폼 사업 역시 분화될 것이라는 이야기다.
이는 통신사들의 주도로 이뤄지고 있다. SK텔레콤은 미디어 플랫폼인 옥수수 이외에도 음악, 라이프스타일, 엔터테인먼트 전문 콘텐츠 플랫폼인 핫질도 운영하고 있다. KT는 올레TV 개인방송 채널이 있으며 LG유플러스는 LTE 비디오 포털이 있다.
최근 SK브로드밴드가 3200억원 규모의 콘텐츠 펀드를 조성하기로 한 것도 미디어 상품 다각화와 플랫폼 분화를 촉진시킬 것으로 보인다. SK브로드밴드는 해당 펀드로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MCN과 VR 등 뉴미디어 콘텐츠, 제작사 해외진출, 스타트업 등에 투자하기로 했다.
김준섭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콘텐츠 투자가 주로 영화 콘텐츠 및 배급사에 투자됐던 것을 감안하면 뉴미디어 콘텐츠 및 미디어 스타트업에 1600억원이 투자된다는 것은 미디어의 범위를 넓혀가는 움직임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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