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소비자물가 1.3%↑…신선식품 상승폭 3년 만에 최고
치솟은 가격 떨어질 줄 몰라…'양파 138%ㆍ마늘 58%ㆍ무43%ㆍ대파 60%' ↓
[아시아경제 김재연 기자, 오종탁 기자]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두 달만에 1% 대로 복귀한 데는 생활물가와 신선식품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른 영향이 컸다.
실제 배추, 무를 비롯해 양파, 마늘, 대파 등 채소 가격은 매달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고 맥주, 탄산음료 등의 가공식품도 연초 인상돼 장바구니 물가가 껑충 뛴 상태다.
여기에 다음달 신선식품 가격도 오름세로 전망되면서 소비자들의 살림살이가 더욱 팍팍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통계청이 3일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작년 같은 달보다 1.3% 올랐다. 2014년 12월부터 11개월째 0%대를 지속하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1월(1.0%)과 12월(1.3%) 1%대로 올라섰으며 올 1월 다시 0%대로 내려갔지만 지난달 1%대를 회복했다.
서비스물가 상승폭은 2012년 1월(2.5%)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았던 1월과 마찬가지로 2.4%를 나타냈다.
특히 생활물가지수와 신선식품지수가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0.9% 올랐다. 2014년 7월(1.4%) 이후 19개월 만에 최고치다. 신선식품지수는 9.7% 올라 2013년 1월(10.5%) 이후 37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나타냈다.
실제 2일 현재 한국농수산유통공사(aT)에서 거래되는 배추 1포기 가격은 전년동기 대비 64.4%가 오른 353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달 전 보다는 20.7%가 상승했다. 무 1개 가격은 전년보다 36.4% 오른 1770원에 거래되고 있고 열무는 18.8% 올랐다.
지난해부터 매달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는 양파가격(1kg) 역시 전년보다 95.8% 상승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고 대파값과 마늘가격도 각각 71.3% 63.1% 올라 떨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다음달에도 양파와 대파, 마늘 가격 등은 보합세가 예상되지만 배추와 무 가격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은 무와 배추 가격이 3월에도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KREI가 발간한 관측월보에 따르면 3월 무 상품 18kg당 평균 도매가격이 1만3000원 내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8030원보다 61% 오른 가격이다.
3월 10kg당 배추가격도 최소 2900원 이상 비싸질 것으로 전망된다. KREI는 3월 가락시장 상품 10kg당 평균 도매가격이 1만원 내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4760원보다 110% 오른 가격이다.
김재연 기자 ukebida@asiae.co.kr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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