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현실 민관 협력전략 토론회' 개최
VR활성화 위해 CPND 전 분야 힘 모아야
콘텐츠 개발사, 기기 제조사, 플랫폼사 통합한 시스템 구축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 가상현실(VR)이 차세대 콘텐츠 플랫폼으로 급부상하는 가운데 국내 VR시장 활성화를 위해 정부, VR기기 제조사, VR콘텐츠 제작사가 모여 난상토론을 벌였다. 이들은 VR 생태계를 구축하는데 콘텐츠(C), 플랫폼(P), 네트워크(N), 단말기(D) 등 전 분야에서 힘을 합쳐야 한다는데에 의견을 모았다.
현대원 VR산업협회 회장은 2일 서울시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가상현실 민관 협력전략 토론회'에서 "최근 폐막한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를 비롯해 뜨거운 에너지가 VR시장을 끌어올리고 있다"며 "협회의 주요 회원사, VR 진입하려고 준비 중인 기업, 정부가 한마음으로 2016년을 제대로 맞이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에서는 VR이 주인공 자리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갤럭시S7'을 VR로 공개했고 SK텔레콤, KT 등 이동통신업체들도 VR를 통해 5세대(G) 기술을 소개했다.
정부에서도 VR를 '차세대 먹거리'로 보고 지난달 19일 '문화와 정보통신기술(ICT)융합을 통한 콘텐츠 신시장 창출 간담회'를 통해 5대 선도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정부는 소프트웨어(SW), 콘텐츠, 디바이스가 패키지화된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김정삼 미래창조과학부 디지털콘텐츠과 과장은 "그동안 정부 사업에서는 좋은 기술이 있어도 서로를 연계해주는 자리가 없어서 개별 기술이 결국 흩어져버렸다"며 "앞으로 정부는 다양한 후속 지원과 연계 사업을 통해 시너지를 발휘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게임, 동영상 등 VR콘텐츠 개발자들부터 VR기기 제조업체, VR콘텐츠 플랫폼 업체를 하나로 묶어주는 통합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각종 VR관련 정보가 흩어져 있어 개발자들은 VR콘텐츠를 개발할 때 일일이 제조사와 플랫폼에 맞는 SDK(소프트웨어 개발 키트)를 찾아야하는 고충이 있었다. 또 각 개발자들끼리 서로의 노하우를 공유하는 창구도 없었다.
콘텐츠 제작자들은 정부의 지원 정책에 환영의 뜻을 보이면서도 보다 직접적인 지원책도 요구했다.
김용훈 옴니 C&S 대표는 "신생 업체들은 각종 정보를 찾기 힘든 상황인데 정부가 나서서 정보 포탈을 제공한다면 많은 개발자와 콘텐츠가 모일 수 있을 것"이라며 "정보포탈로 시작해서 유통의 허브로 성장한다면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는 위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찬현 조이시티 사업부장은 "국내 환경에서는 오큘러스나 HTC와 같은 글로벌 플랫폼 업체와 접근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정부 차원에서 국내 콘텐츠 제작자들이 직접 현지 개발자들을 만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주는 지원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와 같은 VR제조사도 VR콘텐츠 활성화에 기여를 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최용석 서경대학교 교수는 "오큘러스, HTC는 전 세계 개발자에게 SDK 배포하면서 빠르게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며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중소 개발사에게 VR 기기와 관련 소프트웨어를 대폭 지원해야한다"고 말했다.
서동일 볼레크리에이티브 대표는 "삼성전자의 '기어VR'이나 LG의 VR기기가 아무리 좋아도 콘텐츠가 없으면 살 이유가 없다"며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할 수 있는 국내 기업에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야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곽재도 LG전자 부장은 "오는 17일 중소 콘텐츠 업체와 협력하는 모델을 소개하는 행사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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